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연주 Apr 02. 2019

온라인에서 마음을 전한다는 것.

2018년 10월 8일 시작. 현재 6개월째

호기롭게 시작된 소예책방.


소담스럽고 예쁘게라는 순 우리말을 애써 찾아냈고,

내가 바라는 모습의 책방과 비슷하여서 책방의 이름으로 정하게 되었다.


소소하고 예쁘게. 라는 뜻으로도 물론 통하고.



2018년 10월 8일

사업자를 내고, 처음엔 소소하게 진행하던 독서모임의 도서 공급부터 시작이 되었고.

공급 구매처를 만들기 위해 스마트스토어를 오픈하고, 통신판매신고를 하고, 사업자까지 전환하고.

뭔가, 빨리 해내야 할 것 같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서류를 내고 돈을 내고 신청하고.

그런 과정이 끝나고 나서야 하나 둘 책을 올리고,

소예 전용 계정을 만들고 조금씩 낯선 이들의 주문을 받고 포장해서 택배로 보내고,

나 또한 책을 입고하기위해 여러 작가 혹은 출판사 등의 문을 두드리는 과정이 6개월동안 쉬지않고 이어졌다.

(물론, 중간에 조금씩 쉬어갈 수 밖에 없는 시간도 있었지만)


돌아보고나니, 벌써 6개월이 지나가고 있었고

여전히 '온라인'책방이라니? 라는 시선은 받고 있었다.


너무나도 책을 전하고 싶었고,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이 강했고.

가끔 이방인처럼 여겨졌던 책을 좋아하는 내가 존재감을 인정받고 싶었다.


모임을 진행함에 있어서도, 자기계발이나, 성공 철학도서등으로 의미를 부여하면

조금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겠지만,

나는 책을 그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들을 만나고 싶어서

많은 모임을 열지도 못하고, 여전히 하나의 모임을 새로 열기 전에 수십번을 생각하고 고민을한다.


유명하지도 않은 사람.

대단하지도 많은 사람이지만

그래도 이게 좋은걸 어쩌랴..^^


오프라인으로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마음이 전해진다고 믿기에.

그리고, 조금씩 오프라인 대화창구도 마련해나가려 하니.


책방이 막막하고, 책방을 하고싶다는 것 이외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실현시키기에 막막한 이들에겐

소소한 하루하루의 내 기록들이 조금이나마 용기를 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주문시에, 내가 직접 고른 랩핑지로 책을 감싸고, 

메모지를 넣어주고 마끈으로 둘러둔다.

사실, 포장지도 제작하고 싶은데 말이다.

언젠가 제작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믿고.

책도 여느 선물들 못지않게 멋진 것이라고 느끼게 하고싶은 마음으로!


책은 다른 선물보다 더 깊게 남게 되더란말이다.

책을 고르기에 앞서 그 사람을 계속 생각하고, 그사람과 나누던 대화에서

그 사람의 취향을 고르고, 혹은 지금 그사람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생각하고나서야

책을 고르고 선물을 한다. 

받는 이는 그 사람의 마음을 짐작해보며, 자신을 생각해서 골랐을거라는 생각에

더욱 더 감사함을 전하게 된다. (내가 아는 책 선물은 이렇다^^)

그 마음을 전하는 매개체로, 나 역시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소예책방을 이용해주는 분들을 위한 작은 선물도 마련했다.


내가 평소 좋아하던 <채링크로스가 84번지>의 문구를 새겨넣었고,

소예책방의 첫 시작에 함께하던 명화이미지도 담았다.

투명 카드는 책갈피로도 사용할 수 있을테니.

받는 이들의 손에서 예쁨을 받았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종이의 신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