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연주 Apr 04. 2019

<엄마는> - 아픔이 길이 되려면


아이들과 엄마들이 한 공간에서. 책을 읽는다고?


아이들은 3~7세 또래.

모두 뛰어놀기를 더 좋아하고, 밥보다 과자가 더 좋은 아이들이죠

엄마들은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신의 책읽기가 일상이 되어야 한다고 믿구요.

하지만 어디든지 아이를 데리고 책모임을 하는 것은 힘들죠.

아이들은 시원시원하게 놀고싶어하고, 엄마들은 차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고.

그게 당연히 부딪칠 수 밖에 없지요^^

엄마들과 함께하는 모임이 있어도, 독서모임이나 강연의 경우는 아이들을 조용히 해 달라고 미리 이야기를 듣게 되죠. 물론 당연한 것이지만 그것에서 멈칫하게 되는 경우도 많은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어떻게든 하고 싶었고, 아직은 소예책방의 오프라인 장소가 없는지라 

키즈카페의 패밀리룸에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놀다가도 편히 엄마에게 왔다가 다시 가고, 

엄마들은 이야기에 집중하다가 아이들이 오면 잠시 아이와 눈을 맞추기도 하면서.


사실 제가 바라는 건, 아이들의 그림책 놀이 후 아이들은 아이들과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가며 시간을 보내고

엄마들도 아이들 책 놀이 후 독서모임을 해 나가는 것. 공간이 얼른 마련되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구요^^

그래도, 뜻하지 않은 많은 것을 경험하고나면 더 값진 결과들이 나오리라 믿으니깐 이 과정 자체도 참 고맙고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도서 : 김승섭 <아픔이 길이 되려면>


제소자, 교도관들의 인권, 성소수자에 대한 시선과 행동들, 청소년을 향한 보듬어줄 수 있는 너그러움. 그리고 공동체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2019.03.23 엄마는 / 아픔이 길이 되려면 : 네이버 블로그 


"로세토 이야기는 어떤 공동체에서 우리가 건강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개인이 맞닥뜨린 위기에 함께 대응하는 공동체, 타인의 슬픔에 깊게 공감하고 행동하는 공동체의 힘이 얼마나 거대하고 또 중요한지에 대해서요.


당신에게도 그리고 저 자신에게도 묻고 싶습니다. 당신과 나, 우리의 공동체는 안녕하신지요?"


우리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대단한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우리들 한 명 한 명이

목소리를 내면 또 다른 공동체들이 이끌어지는 것 같아요.


처음이 힘들지요^^

한 모임에 영감을 받아 또 모임이 생기는 걸 봐온 저로써는, 이런 모임이 사슬처럼 퍼져 나가면

한 개인을 지킬 수 있는 혹은,..

적어도 우리 가족은 지킬 수 있는 공동체의식을 지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다음 모임은 <고슴도치의 우아함>을 읽고 만납니다.                                                



블로그의 일부 글을 잠시 담았습니다.


저 하나의 역할이 아주 작아 보일 때가 많아요.

내가 이런다고 많은게 변하나? 싶은 의구심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예요. (여전히 그렇지요^^)

그래도, 모임에 대한 갈증으로 직접 만들려는 모습을 보이는 걸 보게될 때가 있어요.

어찌나 흐뭇한지요.^^


그래서 저의 이 좁은 경계 안에서도, 어떻게든 해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되요.


아이는 어디로 튈 지 모르죠. 아이의 생각은 때로 너무 멋져서 놀라기도 해요.

아이 눈에 엄마의 책 읽는 모임은 어떻게 비칠지 궁금할 때가 많아요.

아이도 엄마의 모임에 가고싶어하는 걸 보면, 나쁘진 않은 것도 같은데 말이죠.

우리 딸은, 학교가면 자기 친구와도 책읽고 노는 걸 하고 싶다는군요^^

그래서, 더 열심히 고민하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온라인에서 마음을 전한다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