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사랑

쉬어가는 글

by 여우씨

돌아보면 단 한순간도

반짝이지 않던 날이 없었다.


쌀쌀하던 밤 공기와

풀내음이 가득하던 그 공원

너의 커다란 손을 잡고 한참을 걷는 것이

마냥 좋았기만 했던 때.


차디찬 나의 손을 양 손으로 감싸안아

입김을 불어주는 너와

그저 안고 있는 것으로도

모든 상처를 용서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너와의 사랑은 비록 가난하고 초라했지만

마음만큼은 부족한게 없었어.


이젠 안다- 그만큼 소박하게 사랑할 수 없는 것도

너와의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도

다시보니 찬란하고 반짝였다는 것도.



작가의 이전글물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