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글
돌아보면 단 한순간도
반짝이지 않던 날이 없었다.
쌀쌀하던 밤 공기와
풀내음이 가득하던 그 공원
너의 커다란 손을 잡고 한참을 걷는 것이
마냥 좋았기만 했던 때.
차디찬 나의 손을 양 손으로 감싸안아
입김을 불어주는 너와
그저 안고 있는 것으로도
모든 상처를 용서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너와의 사랑은 비록 가난하고 초라했지만
마음만큼은 부족한게 없었어.
이젠 안다- 그만큼 소박하게 사랑할 수 없는 것도
너와의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도
다시보니 찬란하고 반짝였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