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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y Apr 30. 2023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헤어짐은 달콤한 사랑이어라

공연 기록

2022/09/22(목) 19:30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C구역 1열

150분(인터미션 20분)

55,000(조예할)

로미오 최원휘

줄리엣 박소영

머큐시오 공병우

거트루드 이미란

로랑 신부 최웅조

캐플릿 전태현

티발트 김재일

스테파노 최승현

베로나 공작 최공석

그레고리오 유재언

파리스 곽민섭

벤볼리오 최기수


" 헤어짐은 달콤한 사랑이어라!"

로미오와 (한 박자 쉬고) 줄리엣!! 하면서
탭 스탭을 똬다닥 밟았던 윌
(난 이제 윌, 너의 윌이야 )
- 뮤지컬 <썸씽로튼> 중


닷새 동안 불같은 사랑을 한 후 자살하는 철없는 10대 남녀와

그들을 둘러싼 정상적으로 보이는 사람이 없어 뵈는 어른들의 이야기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이 함께 노래한 후 죽는 엔딩을 넣기 위해

독을 마신 로미오가 깨어나는 줄리엣과 만나는 것처럼

원작과는 조금 다른

샤를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무대도 예뻤고,

배우님들의 실력은 반박 불가 최고였다.


서곡 때 각 집안의 문양이 차례대로 비치며 각자의 주제가 연주되고

기대된다 재밌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없었다.

그리고 아쉬웠던 점도 너무 많았다.




샤를 구노의 작품은 처음 보는 건데, 내용은 둘째치고 나에겐 2시간 내내 잔잔한 장송곡 같았다.

물론 좋은 곡들이지만 내 취향이 아니었던 것.. ㅜ


또 현대로 옮겨오는 것에 부작용 트라우마가 상당히 심하며 이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지만서도, 어쨌든 연출부를 믿으며 '최대한 수용해 보자' 주의인데, 1940년대의 뉴욕 분위기의 배경이 나에겐 어색했다. 어떤 느낌을 표현하고자 하셨는지는 알겠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뭔가 안 맞는 느낌이었다. 


의상도 두 집안이 구분되도록 디자인하셨다던데.. 내 눈엔 똑같이 웜톤에 가을 분위기라서 말 안 해주면 어디 쪽 사람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고 파라스는 북녘에서 온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꼭 필요했나 싶었던 연출. 갑자기 가운 벗긴다거나 침대에서 뒹굴거린다거나..

또 1막과 3막 2장에서 합창단의 어색한 배치와 연기..


커튼콜 때도 합창단 분들께는 웃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던 건지 화났나 싶을 정도로 굳어계셨다. 

보는 내가 다 마음이 어려웠을 정도였다. 다 같이 어우러졌다 보다는 일부 사람들의 축제 같았던 느낌을 많이 받았다.


무엇보다 분장이 그게 최선이었는지 의심이 들만큼 캐릭터에게 몰입하기 어려웠다.

더군다나 로미오 역할의 성악가 님의 신발이 헐렁거려서 보는 내내 거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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