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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y Apr 30. 2023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삼인삼색 러브 스토리

공연 기록

2022/09/30(금) 19:30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200분(인터미션 20분)

B블록 2열

63,000원(골드회원 할인)


호프만 이범주

올림피아 강혜정

안토니아 外 김순영

줄리에타 김지은

린도르프 外 최기돈

니클라우스 外 김정미

코슈닐 外 위정민

스팔란차니 外 노경범

슐레밀 外 김원

크레스펠 外 김철준

엄마 목소리 양송미



B팀 성악가님들 진짜 만만세!

A팀의 이야기는 어떤 느낌이었을지 너무 궁금해서 또 보고 싶을 만큼 진짜 최고였다.


사실 공연 날짜 중 딱 오늘 밖에 안 되는 일정이긴 했지만, 순영솦 회차라 진짜 행복했다.

안토니아는 말할 것도 없고 스텔라 진짜.. 말 한마디 안 해도 빛나는 프리마 돈나!




이 작품에서 흥미로운 점은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서부터 환상인지, 의문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지휘자님이 인터뷰 중 하신 말씀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느낌이었다.

판타지 오페라에 걸맞게 무대가 환상적이었다.


이런 느낌이 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공연 끝까지 내려져 있던 스크린.


아마도 '시인 호프만이 풀어내는 꿈같은 러브 스토리'를 '꿈과 환상을 상징하는 무대에서' 풀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봤다.


그리고 그 스크린에 비춘 영상이 배경의 연장선이 되어 무대가 훨씬 입체적으로 보였다.

완벽한 비말 차단과 눈뽕 방지는 덤!


특히, 

프롤로그에서 스텔라, 2막에서 어머니의 초상화, 3막에서 호프만의 그림자 또는 영혼을 스크린 전체에 비추는데, 많은 캐릭터 중에 이 셋을 아마도 사랑-가족-나의 의미로 사용하신 게 아닐까 생각했다. (호프만의 상像은 진짜 깜짝 놀랄 포인트였다.)


무대 자체는 여기가 현대인지 과거인지 딱히 생각할 필요 없이, 그냥 오펜바흐가 얘기하고 싶었던 인간의 여러 모습과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만 받아들이면 될 정도의 간결한 무대였다.


너무 화려하거나 부족하지도 않고, 각 스토리의 포인트만 잡아주는 것이, 최고였다. 극을 해지지 않는 선을 지키며, 상상력과 감정을 저 높이 끌어올렸던 무대인 것 같다.





프롤로그


뮤즈(또는 요정)는 시인 호프만이 프리마 돈나 스텔라에 매혹되어 사랑의 노예가 되자, 니클라우스라는 친구의 모습을 빌려 그를 일깨우기로 한다. 한편, 스텔라를 짝사랑하는 린도르프는 스텔라가 호프만에게 보낸 편지를 하인 앙드레에게서 가로챈다.

스텔라의 공연 날, 오페라 극장 옆에 있는 루터의 술집에서 호프만이 "클라인자크 이야기"를 노래한다. 노래 중 그는 스텔라를 떠올리며 세 가지 사랑에 관한 썰을 풀기 시작한다. (클라인자크 중독성 쩔 너무 재밌써)


바(bar) 뒤에 빼곡히 채워져 있던 잔들이, 에필로그에서는 모두 없어진 것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린도르프 카리스마 쩌네 생각했는데, 갈수록 귀여워져서 2막부터는 등장만 해도 광대 승천

앙드레 등장 순간부터 위정민 성악가님 팬이 되어버렸다.


1막


미친 과학자 스팔란차니가 만든 아름다운 기계인형 올림피아와의 부질없는 사랑 이야기.

코펠리우스가 호프만에게 요술 안경을 팔고 그는 곧 안경을 사서 착용하는데 천사 같은 올림피아와 대화하는 환상을 경험한다. 안경이 깨지고 그녀가 인형인 줄 깨달은 호프만은 절망한다.


로봇 언니들 너무 멋있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인위적인데, 호프만 일행과 어우러지듯 이질적인 느낌이 너무 독특했. 그리고 로봇들의 손목에 매고 있던 풍선이 올림피아의 공간을 구분 짓는 것도 좋았다.

스팔란차니 박사님= 마빈 박사 같았다. 


2막


어머니처럼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안토니아. 하지만 몸이 약한 탓에 아버지 크레스펠은 노래하는 것을 금지시킨다. 호프만과 결혼을 앞두고 더 이상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그런데 안토니아에게 악마 같은 미라클 박사가 왜 너의 행복을 희생하냐며 노래를 부추기고, 어머니의 환영을 불러내 엄마의 목소리를 듣게 된 안토니아는 노래를 부르다 죽는다.


천장에 매달린 수십 개의 바이올린과 안토니아가 노래하고 죽는 무대가 되는 피아노. 안토니아가 노래 부를 때 바이올린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이 활이 그어지는 모습 같았는데, 순영솦 목소리랑 잘 어울려서 그저 황홀했다.

또 안토니아가 죽을 때 바이올린이 전부 올라가고 피아노 뚜껑이 닫히는 것이 음악이 삶이었던 그녀의 죽음과 이어져서 너무 좋았다.

의사 이름이 미라클! 어떤 의도에서 미라클이라는 이름을 주었을까 너무 궁금한 포인트였다.

테너-바리톤-베이스 3중창.. 와우!!!! 최고였다 ㅜㅜ

위정민 성악가님 춤도 잘 추...시네..?


3막


안토니아가 죽고 술 마시고 도박하러 간 호프만. 고급 매춘부 줄리에타를 만나는데, 줄리에타는 마법사 다페르투토에게 큰 다이아몬드를 받기 위해 호프만의 영혼을 빼앗는다. 호프만은 영혼이 없어진 상태로 슐레밀과 싸우다 그를 죽인다. 사랑을 위해 살인까지 했지만, 줄리에타는 다페르투토와 함께 호프만을 비웃으며 떠난다.


역시 크노 스케일.. 무대 압도적이다.

금사빠 호프만 님. 갑자기 쥬뗌므 나와서 충격

레자 입은 저승이.. 도깨비 기돈초이 귀여워서 혼쭐이 났다.

역시 최고였다..! 줄리에타의 개가 된 피티키나초 위정민 배우님..!!!!!


에필로그


부질 없는 사랑의 올림피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안토니아, 관능적인 사랑의 줄리에타가 사실은 한 여자이며 프리마 돈나의 본모습임을 깨닫는다. 공연이 끝난 후 스텔라가 들어오지만 호프만은 술에 취해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다. 스텔라는 신사로 변장한 악마와 함께 퇴장한다.




관련 정보: 국립오페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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