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덕후라면
2022/10/07(금) 19:30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C블록 1열
170분(인터미션 20분)
70,000원(얼리버드 할인)
지휘 시흥영
연주 코리아쿱오케스트라
합창 노이오페라코러스
익스펙토 페트로눔
현생이 아무리 바빠도 취소 못 하는 공연.
바쁜 현생에 입술은 다 쥐어터졌지만(지금도 일하는 중)
해리포터와 함께 자라 온
해리포터 덕후가 절대
놓칠 수 없는 풀오케 연주에 아즈카바안!
(사실 두 달 전에 예매할 땐 이렇게 바쁠 거라고 예상을 못했다ㅜ)
길고 긴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워너브라더스 로고 뜰 때부터 마지막 엔딩크레딧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열과 성을 다해 연주하셨던 오케스트라! (음원 틀어놓은 것처럼 진짜 완벽!!!)
1막, 2막 그 긴 시간을 서서 지휘하셨던 지휘자님,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신 콰이어까지!
어떻게 매 장면을 저렇게 딱 맞춰서 지휘하시지 했는데, 지휘자 포디움 앞에 작은 스크린이 있었다.
그 스크린에 숫자도 막 돌아가고.. 암튼 진짜 대단하시다 싶었다. (오른쪽 사진에서 파란색 바탕에 Harry Potter 써 있는 작은 화면이 지휘자님이 보시는 화면이다.)
1-4열 가운데가 왜 R석인가 했더니 지휘자님이 시야 방해가 상당하다 ㅋㅋ (통로석은 전부 VIP석)
하지만 영화관 말고 무대에서 보니 진짜 색달랐다. 3D 보듯이 뭔가 어질어질했는데, 이건 내 나이가 많아서 일 것 같다.
사람 너무 많아서 5분 지연 시작.
지휘자님이 마이크 잡더니 얘기하는데 갑분영어로 영화 소개를 하시더니,
뜬금없이 하우스별 목청 테스트
그리핀도르 소리질러~~
후플푸프 소리질러~~
하우스별로 다 돌아가며 응원을 받고(?) 공연을 시작했는데, 우리 세대는 추억이라 좋고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 즐기는 것 같아 이런 마이크 건네는 것도 참 좋았다.
TMI. 그리핀도르에서 함성 겁나 질러줬다.
하우스 테스트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여기에서 할 수 있다. 영어로만 제공하며, 회원 가입해야 한다.
1월에 HBO에서 했던 해리포터 리유니언 (울었음)
2월엔 극장까지 지팡이 야무지게 챙겨가서 불사조 기사단을 보았고,
그리고 오늘..
2004년작으로 벌써 18년이나 된 영화지만, 이런 공연이 있어서 참 행복하다.
1, 2권의 귀염뽀짝한 시절을 지나
You know who가 실제 등장하는 4권 사이에서
이제부터 내용이 본격적으로 어두워질 것임을 보여줬던 3권.
진짜 어마어마하게 다양한 마법이 나오고 엄청난 서사의 전개를 보여줬던 명작이다.
영화 처음 봤을 땐
시리우스 블랙과 디멘터는 공포물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오랜만에 앨런 릭먼 목소리에 치이고.. 진짜 존멋
이때까지만해도 4권까지 밖에 없던 시절이라, 스네이프가 어떤 사람인지 절대 몰랐을 때다. 스네이프 살려내..
해리포터를 안 본 사람도 안다는 그 명사 "닥쳐 말포이"가 꽤 나와서 놀랐다.
그리고 역시 찐재미는 시계 돌린 후부터! 마지막에 파이어볼트에 벅빅 깃털 달고 날아오르는 거 볼 때마다 감동이다.
호그와트 비밀지도 관련해서 설명해 주는 부분이 있었는데... 언제 나오지? 하며
계속 기다렸지만 안 나와서 찾아보니, 영화에서는 원래 없었던 부분이었다고 한다.... 너무 오랜만에 봐서 책이랑 내용이 헷갈렸었나 보다.
나는 항상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봐서
실망했다면 실망했지 극 흐름 이해하는덴 문제가 없지만,
책 안 읽고 보신 분들은 참 어리둥절했을 포인트 같다.
그리고 시리우스의 애니마구스가 왜 커다란 검은 개인지 설명해 주는 부분도 감동인데.. 이것도 없단 것이 새삼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