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공연 기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y May 01. 2023

뮤지컬 <마틸다>

세상을 바꿀 위대한 소녀가 온다!

공연 기록

2022/10/23(일) 14:00

디큐브아트센터

OP석 A열

160분(인터미션 15분)

112,000원(조예할)

마틸다 최은영

미스 트런치볼 최재림

미스 허니 박혜미

미세스 웜우드 강웅곤

미스터 웜우드 차정현


26년 지기와 오랜만에 함께 한 관극.. 이란 건 참 좋았지만!


메모장에 써둔 메모 중 80%가 안 좋은 말이라- 다 지우고 나니.. 쓸 말이 별로 없다.

보통 관극 하다가도 '아 이거 써야겠다' 싶은 부분이 생각나는데, 정말 쓸 말이 하나도 생각이 안 났던 건 오랜만이다.


그간 읽었던 후기로 어느 정도 예상하고 마음 비우고 갔지만 생각보다 더 심했다.




마틸다들의 발음 지적이 꽤 많았어서, 음절 하나하나 또렷하게 발음하려고 엄청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많이 잘 들려서 좋았고, 그 많은 대사를 외워서 하는 것이 참 대견했다.


사실 근데 틸다 포함 아역 배우님들 모두 발음이 좋은 편이 아니라, 대략 감으로 이해했고 그냥 전체적으로 어린이 뮤지컬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연기는 매우매우매우 아주 훌륭했기에 좀 더 크고 다른 무대에서 보면 좋을 것 같다.



기억에 남았던 점은


마이클이 입은 후디에 GENIUS라고 쓰여있는 거 겁나 킬포

School Song 최고였다.... 이거 어떻게 한글로 개사했지..? 진짜 신박해..!!!!

When I Grow Up 제일 좋았던 장면- 연출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안 그래도 친구랑 같이 보러 가니 어렸을 적 놀이터도 생각나면서 참 먹먹해지는 넘버였음

배우들이 객석으로 상당히 자주 많이 내려오는구나

조명이 기가 막히게 대단하다(별 다섯 개!!!)

무대가 예쁘네

애들을 그냥 갈아 넣었구나 고생 엄청 했겠네 진짜 잘하네(발음 제외)

성인 배우들의 기가 막힌 서포트

잶트런치 진짜 최고였는데 배우님의 그 출중하심이 상대적으로 덜 드러나는 극이라 아주 조금 아쉬웠(아이다 돌아와)

웜우드 부부 미쳤다 최고다

나는 별로 안 웃긴데, 애들은 자지러진다..

배우가 하는 말에 자꾸 소리쳐 대답한다.. 딩동댕 유치원이 아니라고………

애들이 이렇게 많은데, 대사 엄청 빠르다. 대사도 어마어마하게 많고 욕도 상당히 많이 나온다.



근데 진짜 애들 진짜로 많다. 어린이 전용극이 아니라는데, 부모들은 뭐 하는 거지 싶었다.


칭얼칭얼

배우 대사에 대꾸

혼잣말 감상평 발표

2막 중간 이후 집중력 떨어져서 온몸을 비틀고 엄마에 기대 눕고

신발을 (그것도 찍찍이) 벗었다 신었다

옷을 벗었다 입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심지어 성인들도 이상한 매너로 행동해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공연 중 대화하는 사람도 많고.. 그냥 모르겠다.. 총체적 난국.





그렇다고 극이 막 와아~~~~ 좋다 이것도 아니었는데,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이런 분위기에 돈을 이렇게 주고 볼 만한지는 잘 모르겠다..... 7월 26일에 예매하고 무려 거의 3달 가까이 기다렸는데...

매거진의 이전글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