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차애를같이보면이렇게신난다
2022/05/24(화) 20:00
롯데콘서트홀
2층 L구역 2열
110분(인터미션 15분)
30,000원
바이올린 발보나 나쿠 Valbona Naku
플루트 최나경 Jasmine Choi
소프라노 아엘렌 파울라 모제 Ayelén paula Mose
바리톤 유진 아메스만 Eugene Amesmann
비엔나 바로크 오케스트라 Vienna Baroque Orchestra
한・오 수교 130주년 기념 내한 공연
내 최애 모촤르트-차애 슈트라우스 특집이었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보자마자 무조건 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공연이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너무나 행복했다.
무엇보다 롯콘홀 무대 뒤편의 파이프 오르간에 비추는 조명이 환상적이었다.
곡의 분위기에 따라 하얀색, 빨간색, 초록색, 빨간색, 노란색 조명을 조합해서 사용했다.
특히 2막 앙코르 곡이었던 <아리랑>을 연주할 땐 그 큰 파이프 오르간 전체가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뒤덮였는데, 감동적인 편곡에 태극기 색을 보고 있노라니 굉장히 뭉클했다.
자꾸 한국말로 말을 걸어주시던 이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이자 수석 바이올리니스트 발보나 님
2막 시작하면서 혼자 무대 위로 등장하셨다.
이 오케스트라를 처음 만들었을 때의 이야기부터 프로그램을 어떻게 짜는지에 대한 고민까지 나눠주셨는데,
'빈 Vienna'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모차르트나 요한 슈트라우스 곡은 아주 24시간도 연주할 수 있지만,
사람들의 취향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다른 곡을 프로그램에 넣기도 하고 연주 형태를 바꿔서 트리오를 꾸미기도 한다고 했다.
오늘 공연 중 내 최애 곡은 드보르자크와 비토리오 몬티의 곡이었다.
박상욱, 대니 구, 문태국 님 트리오로 연주하는 드보르자크 피아노 3중주 제4번 '둠키' 마단조 Op.90 B.166
LAYERS의 연주로 들어보는 비토리오 몬티의 차르다시
가끔가다 너무 짜내는 듯한 고음으로 듣기 불편한 소프라노를 만나게 되는데, 소프라노 아엘렌 모제 님의 목소리는 요 근래 들었던 목소리 중에 가히 최고. 그리고 바리톤 루시 니코프 님과의 케미도 재밌었다.
개인적으로 플루트 소리를 참 좋아하는데, 최나경 플루티스트의 플루트 협주곡은 플루트 소리에 넋이 나갔었다.
특히 친구의 요청이라며 갑자기 바꾸신 앙코르 곡 <The Great Train Race>는 플루트로 낼 수 있는 모든 테크닉과 소리를 내는 듯한 연주였다.
증기기관차 두 대가 엎치락뒤치락 경주하는 듯한 모습을 플루트로 내다니...!
하지만...
2층 저 자리는... 정말..
무대 왼쪽에서 일어나는 일이 단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보통 지휘자와 협연자가 입장하는 문이 왼쪽에 있다 보니, 더욱 소외감이 들었다.
차라리 R구역 2열에 앉았다면, 조금이라도 보였을 텐데- 입퇴장이 보이지 않으니 사람들이 웃을 때나 박수 칠 때 궁금해서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롯콘홀 천창을 이렇게 자세히 구경했던 적이 있었나...
연주자가 보이지 않으니 마음의 눈이 더 활짝 열렸던 것만은 분명하...지만, 다신 안 갈 자리..!
모차르트 -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 서곡
비발디 -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Le Quattro Stagioni)> 중 ‘여름(L’Estate)’
모차르트 - <돈 조반니> 중 ‘우리 손을 잡고’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21번 C장조 중 2악장 Andante
레하르 - <주디타> 중 ‘내 입술은 뜨겁게 입맞추고’
로시니 -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마을의 해결사’
비발디 - 플루트 협주곡 ‘오색방울새’ RV 428
바흐 - 관현악 모음곡 2번 B단조 ‘폴로네즈(Polonaise)’와 ‘바디네리(Badinerie)’
1막 앵콜곡: The Great Train Race (플루트 솔로)
드보르자크 - 피아노 트리오 4번 E단조 op.90 ‘둠키(Dumky)’ 중 2악장
요한 슈트라우스 2세 - ‘봄의 소리’ 왈츠 op.410
모차르트 - <마술피리> 중 ’파, 파, 파’
비토리오 몬티 - 차르다시(Czárdás)
요한 슈트라우스 2세 - ‘빈 기질(Wiener Blut)’ 왈츠 op.354
베르디 -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요한 스트라우스 2세 -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op.314
2막 앵콜곡: 라데츠키 행진곡 & 아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