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by In l ll

여름.


냉면을 먹으러 갔다.


가늘고 긴 팔을 길게 늘어트렸다.


뜨거운 열기가 초록빛 장판을 그슬렸다.


한 젓가락, 두 젓가락, 건져 올릴 때마다 챙챙거리는 소리가 귓속을 울렸다.


삐져나온 면 하나를 집어넣고, 멀뚱멀뚱 쳐다본다.


내년에는 더 더울까?


너 지금 귀엽다.


까무잡잡한 얼굴 사이로 뽀얀 옥수수 하나가 삐져나온다.


먹고 뭐할까?


시원한 데. 무조건 시원한 데.


집에 가자. 집이 제일 시원해.




이체를 하지만 잘지 않는다.


이걸로 해주세요. 선생님.




너 근데 아까 선생님이라고 했어.


가끔 너한테도 그러잖아. 근데 그게 익숙해.


손을 잡고 있지만 서로 다른 곳을 본다.


내년도 비슷하지 않을까?


응. 생각해보니 작년에도 똑같이 그말 했었어. 심지어 저 집 냉면 먹으면서.


내년에도해 그럼. 또 먹어.


턱하고 양발을 모은다. 나 손에 땀. 늘어난 내 셔츠에 손을 꾹꾹 문댄다.


음……. 내년에도?


.


.


.


.


.


.


아니, 옛날 같지 않더라. 새로운 데 가보자.


어여 가자. 오래 서 있으니 덥다.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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