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 말하기'가 도대체 무엇?
인생은 직구지.
어린 시절 부터 그랬다.
돌려 말하기 보다는
직설적으로.
(물론 최대한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는 선에서)
나의 기분을 표현하고
또 상대의 기분에 대해
묻는 것에 익숙했다.
<지난 이야기>
처음 카타르 항공 예비 승무원으로서
조이닝하러 가는 쩌리 애비니쇼.
옆 자리 의문의 남성이
생각지못한 친절을 베풀게 되는데..
선천적으로 돌려 말하기 능력이 결여된
나는 그냥 지르기로 마음 먹었다.
-저.. 혹시 카타르 항공
상당 부분의 지분이라도 갖고 계신가요?
그러자 이 젠틀맨.
알 수 없는 묘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한 번 터져나와 버린
호기심과 궁금증은
다발 포탄이 되어
이미 상대에게 날아가고 있었다.
나: '애비니쇼' 라는 단어를 어떻게 아시죠?
젠틀맨: 원래 승무원이 꿈이였어요?
이 젠틀맨...만만치 않다.
질문을 질문으로 되받아치다니.
그 쪽, 승무원과는 안어울리네요.
그때 오렌지 주스를 홀짝이던
나의 속마음은...
WHAT?
아니 도대체 뭘 보고?
그렇게 말을 트게 된 젠틀맨은
사업차 카타르 주변국에
거주하는 카타르 VIP고객으로,
워낙에 카타르 항공을 자주 이용하는데
그날 따라 비즈니스가 만석이고
급한 일이 있어 다음 비행기를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
이코노미에 탔노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하도 자주 타다보니 알게됐죠.
애비니쇼가 뭔지.
그래도 애비니쇼 옆에 탄 것은
본인도 처음이라며
뭔가 사회초년생을 보면
도와주고 싶어 배려한 것이라고...
한창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이 젠틀맨.
흡사 용의자 찾는 경찰 포스로
자신의 핸드폰을 보여준다.
혹시 이 사람 알아요?
사진 속 인물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유명 방송인이였다.
당연히 알지요! 이 분은 그 유명한...!
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 젠틀맨의 얼굴에
그 분의 모습이 보인다.
닮은꼴 뭐 그런건가...
되게 닮으셨네요!
저희 아버지세요.
??????
갑자기요???
-똑닮으셨네요.
친탁하신 듯.
정신을 차려보니
꽤나 흐른 시간
여전히 순항 중인 비행기.
슬슬 과제를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는 그럼 숙제 좀 하고 오겠습니다.
적당히 일하다가 그만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니 왜 이 분은 자라나는 애비니쇼에게
벌서 퇴사각을 재시는지...
하지만 후에 결론적으로는
엄청나게 들어맞은 예언이 되었지만
주섬주섬 숙제 용지와 펜 따위를
챙겨들고 기내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과제를 완성하기 위해
뚝딱이던 나.
통상 '갤리' 라고 불리우는
기내의 부엌과도 같은 곳으로
자연스레 발걸음을 옮겼는데
.
.
.
.
드라마다 증말
어떤 승객에게 화가 났는지
표정이 안좋은 승무원,
왔다네 왔다네
애비니쇼 왔다네
오, 애비니쇼?
온 몸으로 애비니쇼를 외치고 있는
나의 등장을 기다렸다는 듯
고디바 같은 군것질 거리와 함께
환영인사를 해주는 승무원들,
-Girls, 즐거운 건 알겠는데
자기 ZONE 화장실 체크는 잊지마.
그리고....
일전의 오렌지 주스를
가져다준 승무원까지...
으흠..? 그 젠틀맨이랑 무슨 사이야?
왜 누가 번호라도 땄다니?
옆 에서 듣던 또 다른 크루...
-꿀잼각.
다 털어놔 보렴.
힘없는 애비니쇼는 그렇게
정글에 던져지고 있었다.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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