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시작한 지 2년 4개월
달리기를 시작한 지 2년 4개월이 지났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내 인생에 10km 이상은 없다"는 다짐 아닌 다짐을 했었다.
그런 내가 지금, 인생 첫 마라톤 42.195km를 준비하겠다고 난리다.
D-91 — 2025년 11월 2일, JTBC 마라톤까지 91일 남음.
서울에서 열리는 몇 안 되는 풀코스 대회 중 하나인 이 대회는,
서울에 사는 러너에게는 접근성이 좋은 몇 안 되는 선택지다.
또 하나의 메이저 풀코스 대회는 매년 3월에 열리는 서울마라톤이 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러닝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마라톤 참가 등록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에,
"나가고 싶다고 나갈 수 있는 게 아님"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다.
원래의 나의 계획은 ㅡ 올해 하반기에 열심히 연습해서 내년 3월 서울마라톤에 도전하려는 것이었건만
2026년 서울마라톤은 기존 풀코스 5시간 이내 완주 기록이 없으면 아예 신청조차 할 수 없게 바뀌었다.
(메이저 대회에서 첫 풀마라톤은 꿈도 꾸지 말라는 건가...)
JTBC 마라톤은 올해부터 추첨제로 바뀌었고, 당첨은 오롯이 운에 맡겨야 했다.
인생이 늘 그렇듯, 간절히 바라는 건 잘 안 되고,
"설마 되겠어?" 싶은 건 가끔 되는데, 이번 JTBC 마라톤이 딱 그랬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신청했지만, 나만 당첨됐다.
그래서 나는 이제, 11월에 인생 첫 마라톤을 혼자 나간다.
그간에도 틈틈이 연습을 해왔지만, 이제 D-91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는 의미에서 훈련일지를 남겨보려 한다.
아, 훈련일지라고 하기엔 조금 거창하니까 그냥 연습 기록 정도로 해두자.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의미뿐만이 아니라,
이 글을 읽어주는 누군가로부터 응원을 받고 싶다는 욕심도 담아 본다.
8월 2일 (토)
아침 6시 15분, 마이 브라더와 함께 집을 나서 한강으로 향했다.
이른 아침인데도 기온은 빠르게 오르고 습도까지 높아 조금만 달려도 숨이 차고 몸이 무거워졌다.
그래도 오늘은 새로운 코스를 탐색해 보기로 했다.
늘 직진만 하던 길에서 살짝 벗어나 군자교 방향으로 이어지는 루트를 달렸는데,
색다른 풍경과 리듬이 꽤나 신선하게 느껴졌다.
역시, 가끔은 익숙한 길을 벗어나야만 얻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이날은 생리 이틀째였지만, 몸을 가볍게 풀자는 마음으로 10km를 7'50 페이스로 달렸고,
달리기 전엔 에너지 젤 하나, 달리는 중간엔 식염포도당 한 알, 달린 후엔 파워에이드를 사 마셨다.
편의점 이온음료 1+1 행사가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8월 3일 (일)
생리 3일 차이기도 하고, 일요일인 오늘은 늦잠을 좀 자고 싶어서 아침 8시까지 푹 잤다.
그늘 속에서 달리는 게 좋을 것 같아 혼자 동네 공원을 찾았다.
그동안은 이틀 연속 달리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앞으로 대회 때까지는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달려보려고 한다. 몸이 ‘달리기’라는 행위를 잊지 않도록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니까.
8월 목표
월간 120km 달성과 25km LSD 완주가 목표.
특별히 이번 달에는 두 번의 장거리 러닝을 계획 중이다.
지난달엔 23km를 달렸고, 이번 달엔 25km LSD를 진행할 예정.
그리고 만약 조금 더 여유가 된다면 27km까지도 도전해보고 싶다.
파이팅! 나의 첫 마라톤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