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시를 써 봅니다.
예전엔 항상 함께였습니다.
무심한 듯 다가와
늘 함께 다녀 주었지요
제 선이 닿지 않는 다면
그동안 왔던길을 다시 돌아가며 되짚다
새로운 곳
새롭게 시작할 곳에서
다시 시작하도록 배려해주고
그 자리에서
다시
저와 함께 했습니다.
제안에 담긴
더럽고 지저분한 것들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게
조심조심 다뤄준 부드러운 손길
하지만
이젠
옛날엔 그랬지 하며 그리워 할 뿐입니다.
나에게 다가와 주는 손길도
날 잡아준 따뜻한 손의 온도도
다 지난날의
어렴풋한 기억으로만 남았습니다.
이젠 홀로 남아
불 꺼진 어둠에서
스스로 움직이고
나의 더럽고 지저분한 것들마저
내 몫으로
스스로 빨아들여야 합니다.
세월이 야속하고
세월이 참 외롭게 합니다.
-----------------------------------------로봇청소기가 된, 선 있던 청소기의 외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