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고 나서야 비로소 보인 것들
모든 것을 소유하려는 압도적인 욕망.
그 무엇 하나 내려놓지 못한 채, 나는 아슬아슬한 외줄 위에 서 있었다.
어깨를 짓누르는 짐의 무게에 온몸이 떨려왔고, 발끝은 위태롭게 흔들렸다.
시선을, 짊어진 짐에 고정하는 순간,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무력감이 엄습했다.
견딜 수 없는 막막함 속에서 생각들이 엉켰다.
이것은 채우지 못한 욕심의 무게인가, 잃을지 모른다는 상실의 공포인가.
어느 쪽이든, 이 굴레에서 벗어나야 했다.
나는 관점을 바꾸어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왜 이 모든 짐을 지려 하는가.
이토록 많은 것을 손에 쥐어 무엇을 이루려 했는가.
마음의 평화까지 희생하며 지킬 만큼 가치가 있는가.
'욕망'이라는 집착을 깨닫는 순간, 나는 천천히 짐을 덜어냈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발밑은 단단해지고, 흐렸던 시야는 선명해졌다.
진정한 마음의 평화는 소유의 크기가 아니라 비움의 깊이에서 온다.
행복은 더 이상 힘이 되지 않는 것들을 기꺼이 놓아주는 용기다.
방향 잃은 욕망을 내려놓고 상실의 두려움과 정면으로 마주하자,
비로소 나는 만족과 자유로 채워진 나만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