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를 건너는 법
한 번의 계획이 틀어졌다.
간신히 남은 기운 짜내 새 계획에 도전했지만, 그것마저 원하는 결과를 주지 못했을 때 나는 안갯속에 갇힌 듯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막막함.
자신감 상실은 의욕상실로, 의욕상실은 삶의 의지마저 약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무너질 수는 없었다. 어렸을 적부터 믿어온 단 하나, 내가 태어난 이유라고 확신하던 것을 아직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돌아보며 자아성찰을 시작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까닭은,
그러한 오판을 내리게 하는,
결국 나의 판단 기준에 있을지 모른다.
그것을 바꾸지 않는 한, 나는 쳇바퀴처럼 같은 패턴의 삶을 살다 갈 것이라는 사실은 명약관화.
그러기를 몇 년, 안갯속에서 허공을 긁듯 갈피를 잡아 보았지만 여전히 오리무중.
"더 이상의 실패는 없다"를 되뇌며 신중을 기하는 내게 불투명함은 무엇보다 불편했다.
그럼에도, 노력은 조금씩 변화를 일으키고 있었나 보다.
저 멀리 형체가 어렴풋이 보인다.
그 누가 미래를 확실히 알겠는가.
오로지, 그 미래는 '현재의 나'에 의해 변한다는 사실만이 확실하다.
또다시 실망할지라도,
다시 한번 희망을 품고 '이번에는 맞겠지' 하며
저 형체를 향해 달려갈 것인가,
아니면, 환영이라 치부하며 무력감 속에 머물 것인가.
미래를 만들어내는 것은 현재의 나다.
그리고 나는, 기왕이면 '변화'를 택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