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자세는 삶의 품격이 된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by INA

우리는 정말로 배우며 살고 있을까?

매일 무언가를 접하고 경험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배움'일까?


학교라는 제도는 사람을 사회의 틀에 맞추고 획일화시키는 부작용이 있어 보이지만, 사실 그 너머에 중요한 훈련이 있었다.

분석하는 힘, 구조를 잡는 힘, 기억하고 체득하는 힘.


그것들은 시험지를 넘기기 위해 필요했던 기술이 아니라, 성인이 되어 삶을 헤쳐 나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도구였다.


그 훈련을 게을리한 이들은 커서도 쉽게 길을 잃는다.
이들은,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배우지 못했던 이들이나, 다른 분야에 깊이 몰두해 학업을 등한시했던 이들과는 구분되어야 한다.

배우기를 싫어했던 습관은 여전히 남아, 이해하기보다는 남의 말에 기대고,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타인의 지시에 따른다.


주식 리딩방에서 누군가의 ‘오늘의 종목’을 기다리는 모습이 그렇다.
겉으로는 경제 활동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경마장에서 숫자에 베팅하는 도박과 다르지 않다.
배움 없는 선택은 언제나 허공에 던진 화살과 같다.


나는 여든을 앞둔 분에게서 새로운 풍경을 본다.
책을 읽고, 까먹은 한자를 다시 외우며, 작은 영단어 하나를 새로 익히는 모습.
그때 깨달았다. 배움이란 청춘의 권리가 아니라, 인간의 의무라는 것을.
죽을 때까지 배우는 사람만이, 죽을 때까지 성장하는 사람으로 남는다.


돌이켜 보면,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은 단지 점수를 올리라는 뜻이 아니었다.
그 순간 성실히 임하는 자세를 길러 두라는 뜻이었다.


성실은 곧 '태도'의 다른 이름이고, 태도는 결국 '인격의 품격'을 빚는다.


우리는 그것을 알지 못한 채 시험 성적에만 집착했지만, 나중에야 깨닫는다.

그때 쌓은 '올바른' 습득의 태도가 평생의 자산이 된다는 것을.


공부 잘하던 이들이 사회에서 신뢰를 받는 것은 단순히 성적 때문이 아니다.

삶을 대하는 기본기가 이미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득점 요령' 습득의 태도로 좋은 점수와 위치를 얻고 배움의 태도를 외면해 실망을 주는 경우도 있다.


결국 사람을 만드는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배움에 임하는 자세'다.


그러니 우리는 늦었다고 말하지 말아야 한다.
배움은 언제 시작하든, 오늘의 삶을 새롭게 짓는 힘이 된다.

죽을 때까지 읽고, 배우고, 익히는 사람만이 삶을 끝까지 살아낼 품격을 얻는다.


배움은 우리를 늙지 않게 하고, 끝내 인간답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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