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혹했다
"10분에 쇼츠 하나, 월 600만 원, 1,000만 원"
우리의 눈을 멈추게 하는 문장들이다. 빠르고 쉽게, 요령만 익히면 된다고 약속한다. 인간은 본래 적은 에너지로 큰 성과를 얻고 싶어 하는 본능을 갖고 있다. 사냥감이 드물던 시절 그 본능은 생존을 도왔다. 덜 움직이고 더 많이 저장하는 몸, 적은 위험으로 큰 결실을 노리는 마음. 그 시절 본능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정보가 넘치는 시대인 지금, 그 본능은 지름길 환상을 키운다.
그 환상은 사고하지 않으려는 습관을 만들고 요령은 외워지지만, 원리는 체화되지 않으며 결과만 복제하려다 보니 과정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보지 못하게 된다. 요령만 남으면 삶의 두께가 사라진다.
나는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자주 떠올린다. 그들은 대개 느리게 생각하고, 빠르게 실행한다. 겉으로 보면 거침없이 나아가는 것 같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그 속엔 긴 사유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다. 지루함을 길들이며 되풀이하기를 귀찮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의 속도는 외부의 재촉이 아니라 내부의 리듬에서 온다.
쉽게 보이는 것은 멀리서 보았기 때문이다.
가까이 가면, 다 과정이다.
'노력 없는 성공'을 원하는 마음은 질문을 줄인다. 왜 이 일이 중요한지,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어떤 실패를 감수할 것이지, 그 질문들이 생략된다. 질문이 사라진 자리에 남는 것은 '결과 사진'뿐이다. 전과 후, 10분 전과 10분 후. 그러나 삶은 광고처럼 잘려 있지 않다. 전과 후 사이의 수천 번의 미세한 선택이 우리를 만든다.
나는 새벽에 들리는 새 울음소리를 좋아한다. 많은 노래하는 새들은 태어날 때부터 완성된 소리를 가진 게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서툰 울음으로 모방하고 수없이 틀리고 다시 맞춰 보며 자기만의 음형을 '체득'한다. 어떤 새끼는 더디고 어떤 새끼는 약하지만 끝내 아침 하늘을 가르는, 본능만으로는 나오지 않는 그 맑은 울음을 만들어 낸다. 연습과 시간, 그리고 새벽의 규칙성이 만들어 낸 것이다.
요령은 시작을 돕고, 습관은 지속을 만들고 철학은 방향을 지킨다.
노력 없는 성공을 원하는 마음을 부정할 필요는 없다. 그건 인간의 본능이다. 다만 그 본능을 배움의 연료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원리로 사고하고, 최소 단위를 반복하며 지연된 보상을 견디는 것.
그것이 돌아가는 길처럼 보일지라도, 결국 가장 빠른 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