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나 Jun 13. 2019

자택 근무 대박 좋다

작년에 나의 삶을 돌아보면, 내 소개만 부풀리지 않고 수백 번 한 거 같다. 질문들은 대부분 비슷했다. 직장, 귀국 이유, 유학 경험, 영어실력, 그리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간다. 난 100% 자택 근무를 한다. 풀타임 자택 근무는 가족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모습으로 비쳤다. 가끔 일하고 있으면, 구경하러 오기도 했다. 

이렇게 일을 한다고?


모든 업무는 이메일과 전화통화로 이루어진다. 정말 빠르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주위 분들은 자택 근무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보다 부정적인 생각들이 더 많다. "혼자서 하면 외롭지 않아?", "주위에 직장 상사나 동료가 없는데 일에 집중이 돼?", "돈은 잘 벌어?" 등...


다양한 질문들을 받으며, 설명하는 것도 한계가 있음을 느꼈다. 난 자택 근무 대박 좋은데...


<당신이 지갑을 열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을 읽으면서 이렇게 통쾌할 수 없었다. 진작 읽었더라면, 자택 근무 전도사가 되었을 텐데....




출근은 옆 방으로 한다

나의 오피스는 옆방이다. 침실에서 뛰어 나와 내 아침 일과를 한 후, 옆 방에 가면 된다. 나의 (패션피플) 오피스룩은 유니클로 반바지와 로고가 거의 떨어진 학교 티셔츠. 초스피드 업무 준비라고 할 수 있다.


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미국인 연간 출퇴근 시간으로 2주를 사용한다고 한다. 대중교통과 셔틀버스 운행이 잘 되어 있어도 출퇴근 시간은 어려울 수 있다. 운전으로 1시간 한다면 어떨까? 출근이 1시간 걸리는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백수생활할 때와 같은 낮은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긴 통근 거리를 감수해 좋은 직장과 집을 얻을 수 있다 해도, 장 거리를 통근하다 보면 좋은 집도 싫증 나고 자신의 일에도 그다지 만족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장거리를 통근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여가 시간을 별로 만족스럽지 않게 보낸다


가격적인 면에서 보았을 때, 출퇴근은 이로운 점이 그다지 없다. 일반 가정의 경우 소득 20 퍼센트를 차량 유지비로 쓰고, 저소득층 가정의 경우 40% 사용한다. 자동차 할부금을 갚기 위해선 하루에 2시간 1년에 500시간을 일해야 한다. 빚을 갚기 위해 계속 일한다는 말이.. 농담이 아닌 듯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운전할 때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 다고 하지만... 난 여전히 옆 방으로 출근이 좋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

2003년 미국 여론 조사에 따르면 80퍼센트 이상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더 가지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더 늘리기 위해 수입이 줄어도 상관없다고 한 응답자도 있었다. 나에게 자택 근무의 가장 좋은 점은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늘릴 수 있어서이다. 가족보다 일찍 일어나 새벽부터 업무를 보고, 점심을 함께 하고, 그리고 가끔은 평일에 데이트를 즐기는 여유도 만끽할 수 있다. 너무 바쁜 업무가 있더라도, 같이 산책도 할 수 있다. 



시간의 소중함

자택 근무를 하면서 시간에 대한 소중함이 더 커졌다. 시간을 돈으로 보는 습관이 길러지고, 나의 시간에 소중한 것에 보내고 싶은 의지가 더 커졌다. 출퇴근 시간이 없어져서, 그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고 나를 더 행복하게 하는 시간에 보내게 되었다. 출퇴근 시간에 1시간 넘게 보냈던 시간을 여가활동이나 취미활동에 쓰게 되었고, 더 새로운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 작년에는 오전에 일과를 다 끝내고, 낮에 기타를 배웠다. 

자택 근무의 장단점은 개개인에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겐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경험을 늘리고 그리고 배움에 투자하는 기회를 주었다. 자택 근무자는 시간이 넘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더 잘 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중 한 명이다. 시간은 모두에게 소중하니깐.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312351


씽큐베이션 1기 선정도서

생각이 함께 자라는 공간, 함께 묻고 함께 깨닫는 곳, 물음이 깨달음이 되어 함께 성장하는 공간 '씽큐베이션'! 이런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신 대교와 체인지 그라운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게임에서 만난 친구에게 전재산을 맡겼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