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danza, nueva forma de comunicación
스페인어 함께 공부하는 제니퍼 님의 소개로 탱고를 추는 공간인 밀롱가에 방문했다. 스페인어 수업 동기들과 함께 해서 낯설었지만 든든하게 '카페 데 땅고'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피아노도 있고 노래 틀어주는 디제잉 공간도 있고, 아직 잘은 모르지만 탱고 음악과 춤은 살사, 바차타 보다 클래식하고 우아하고 정적으로 느껴졌다. '론다'라고 스페인어로도 '돌다'라는 뜻의 움직임이 인상 깊었다. 파트너끼리 공간을 돌면서 이동하는 탱고 춤 공간의 규칙인 것 같았다.
제니퍼 님은 탱고가 주는 에너지와 만남이 너무 좋아서 정년하고 인생 후반기에는 아르헨티나에서 살고 싶다고 하셨다. 연락하고 알고 지내는 줄리 님도 아르헨티나 오면 공원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춤을 추기도 하고 누구든 원하면 탱고를 알려줄 준비가 되어있을 거라고 했다. 그 자유로움과 개방적이고 친근한 문화가 마음에 든다. 누구든 춤출 수 있다는 그 마인드가 쉽게 마음을 열게 하는 것 같다.
먼저 손 내밀어 준 남성분(땅게로) 덕분에 첫 탱고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살사와 마찬가지로 리드를 따라가면 어느 정도 춤이 춰지는 게 너무 신기했다. 지금 이렇게 첫 탱고를 추고, 살사와 바차타 수업을 듣고 소셜에서 춤을 추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가 언어로 소통하기도 하지만 춤으로, 몸으로 소통하는 것이 어떤 즐거움인지 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미리 맞추지 않았어도 신호를 읽고 딱딱 맞춰서 즉석에서 만들어가는 움직임의 재미가 있다.
이렇게 파트너와 함께하는 춤은 서로 간의 손 끝에서 느끼는 '텐션'이 중요하다고 한다. 춤추는 사람들만이 느끼는 그 텐션과 즐거움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느낌인지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두 손은 띄워져 있는 게 아니라 항상 상대의 손에 걸쳐진 상태로 있어야 한다. 그래야 상대의 신호울 읽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배우면서 알게 된 건데 나도 모르게 손은 띄우고 자동 모드로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신호를 못 받고 맘대로 움직이니까 상대와 부딪치거나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렇게 밀롱가와 살사바를 다니다 보면 해외의 유명한 댄서의 공연이나 워크숍도 열리고, 소셜에서도 외국인을 쉽게 볼 수 있다. 전문 댄서는 춤추면서 공연 다니고, 또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도 이런 공간을 찾아가면 내가 즐기는 문화를 어느 나라에서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이런 문화와 세상이 있었다니 역시 세상은 넓고 경험할 것도 많다!
이번에 수업 듣는 살사바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무용수분이 온다고 했는데 아쉽게 선약이 잡혀있어서 갈 수 없었다. 이제 살면서 여기 다시 올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길래 너무 아쉬웠지만 다음번에는 꼭 참석해 봐야겠다.
밀롱가나 살사바에서 만난 외국인들 중에는 한국에 6개월, 1년 정도 길게 있으면서 춤도 배우고 사람들과 교류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미 본국에서 춤을 추던 사람들도 많아서 아주 본국의 바이브와 춤 실력을 뽐내는 사람들을 볼 때면 박수가 절로 나왔다. 얼마 전에는 여기서 만난 외국인 친구가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서 송별회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외국에 나와서 사람들 만나고,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문화생활을 즐기는 게 좋아 보였다.
이번에 이야기 나눈 분은 캐나다에서 왔는데 일 년 쉬려다가 비자 문제로 6개월 동안 한국에서 쉴 계획이라고 한다.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걸 좋아한다고 한다. 나중에는 대화를 통해 사람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들어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나이 이야기를 하니까 지금이 여행하기 딱 좋은 나이 아니냐. 많이 돌아다니고, 많이 만나보고, 많이 경험해 봐라고 이야기해 주셨다.
이렇게 이야기 나누다 보니까 언어 대화 소통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는데, 문제는 스페인어 배우다가 영어 쓰려니까 섞여서 영어도 말 못 하겠고, 스페인어도 아직 대화할 수준은 아니라... 멕시코, 프랑스, 캐나다 사람이 만나도 결국은 영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어는 기본으로 해야 하나 싶었다. 이렇게 또 영어에 대한 가느다란 미련의 끈을 붙잡고 계속해서 스페인어를 공부해 본다. 스페인이나 중남미 가서 스페인어 쓸 날을 고대하며 계속 공부하고 연습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