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aciemcia y esperanza.
희망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야 하는 것은 산을 오를 때도, 외국어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다.
높은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방향을 제대로 알아야 하고, 포기하지 않아야 하며,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나는 초반에 너무 힘을 빼는 스타일이다. 초반에는 조금 빠르게 습득하다가 더뎌지는 순간을 잘 못 견디는 것 같다. 그러다가 흥미를 잃고 놓고 만다.
퇴사도 하고 스페인어는 빨리 늘고 싶고, 당시 나는 긍정적인 미래에 도취되어 신나게 공부하다가 부정적인 상상에 좌절하며 괴로워하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되고 싶은 게 세계 최고, 한국에서 제일가는 스페인어 능력자가 아니지 않은가. 나는 적당히 소통이 되고, 서로 문화를 존중하고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스페인어면 족했지.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나를 개방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새로운 만남과 느슨한 관계 속 따스함을 즐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건 꼭 올해 안에 마스터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몇 년 안에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건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었고, 평생을 할 일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급했던 마음을 다시금 조금 다스릴 수 있었다. 매 단계마다 그 순간을 접했을 때 그때그때의 즐거움이 있으니까!
내 삶을 즐겁게 하고 더불어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 즐거울 수 있는, 처음 가졌던 희망에 집중해 본다. 그 희망을 빨리 달성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압박감을 주며 괴롭힐 이유는 없었다. 만족을 찾아 헤매는 게 아니라 그 순간순간을 온전히 느끼고 배우고 즐겨야지.
사람들이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그들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목표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이다. 목적지는 보이지 않고, 길은 수십 갈래로 갈라지며 우리를 혼란에 빠뜨리는 데다가, 곳곳에 위험이 존재하는 그 길이 한 없이 고되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나 까치발을 하고 보이지 않는 최종 목적지를 향해 한숨을 쉬는 대신에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고 내가 원했던 방향을 향해 꾸준히, 성실하게 걸어간다면 반드시 원하는 곳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불안하고 잘 가고 있나 싶지만 헤맨 만큼 내 땅이다. 그 모든 조각조각이 모여서 내가 되었을 거다.
결국 목표를 이루는 사람은 마음에 품은 희망을 잃어버리지 않고 끝까지 모험을 계속하는 사람이다. 희망과 목표는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이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것들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책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문장이 맘에 들어서 내 이야기를 대입해서 닮게 써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