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일글
결혼을 못하는 30대가 늘고 늘고 또 늘고 있다.
이상한 일도 아니다. 이제.
기성세대들이 되었어야 하는 30대들은 결혼을 하지 않음으로서 기성세대가 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아니 기성세대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게 정확한 표현일 수 있다.
내 입장에서 결혼은 비합리적인 제도이며 결혼을 이미 결정한 사람들에게 의문점이 남을 수 밖에 없다. 그들에게 실제로 묻지 않는 것은, 무례하며 비도덕적이고 비상식적이며 건드리기 쉽지 않은 부분이기에 조심스럽게 묻거나 묻지 못한다. 모두가 거짓말을 하게 되는 질문이라면, 모르는걸 아는척하게 하는 질문이라면 넣어두자 그냥
결혼이라는 의사결정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왜 못하는걸까
1. 의사결정의 결과로 영향받는 시간이 길다.
결혼을 짧게 한번 해보자는 사람은 없다. 대부분 결혼을 생각하면 Happily ever after-를 꿈꾼다.
한번 의사결정하면 이사람이랑 남은 여생을 보낼 생각을 한다. 적어도 50여년에 이르는 시간동안 한번의 의사결정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2. 의사결정으로 인한 영향이 무지막지하다.
결혼을 하게 되면 그간 살아온 나의 삶이 어떤 형태로든 변한다. 엄마아빠와 살던, 혼자 살던, 나는 결혼을 하면서 새로운 공간에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간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게 되며 새로운 삶으로 한발자국 나가야 한다. 회사를 바꾸는 것은 월-금 일과시간을 변화시키는 것이지만 결혼을 바꾸는 것은 일주일에 하루만 바꿀 수 없다. 나는 이제 새롭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3. 사람의 마음은 바뀐다.
20살적에 내가 사랑해 마지 않던 친구를 오랜만에 보면, 그때 내가 왜 좋아했었는가 의문이 들때가 있다. 아니 좋아했던 것 까진 머리로 이해가 가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제는 내스타일이 아니다. 어마어마하게 변화하는 나는, 과거의 나와 좋아하는 여성상이 변해버렸다. 결혼을 하게 되면 40살의 내가 그녀를 좋아할 것인가 50살의 그녀도 내가 좋아할 것인가 아니 사랑할 것인가. 60살의 그녀도 사랑할 자신이 있어야 한다. 감히 단언컨데 모르겠다. 그녀도 고정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기 때문에.
변수가 두가지라는 것이다. 나의 마음도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대상인 그녀도 변한다. 결론적으로 내가 50살때 변화하는 그녀를 좋아할 확률은 매우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의 나를 상상하고 예상하고 추측하는 것이다. 사랑할 것이다 라고 맹세를 하는 것이다.
자, 돌아와서 결혼은 나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며 한번 결정하면 번복하기 힘드며 동시에 사랑이란 감정은 제멋대로라서 쉽게 변한다. 나도 변하고 그녀도 변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때문에 사는 이유, 아이때문에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이유, 그리고 결혼을 섣불리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점점 더 어려워진다. 결혼은 역시 20대에 해야 제맛 인가보다.
결혼못하는 30대의 변명 끗-
#집값 비싸고 #결혼 할 사람없고 #능력 안되는건 #넣어두자 #잠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