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나남은에어팟 Aug 25. 2019

19. 우주는 지금 출발해도 늦어

무용(無用)한 것

우주는 너무 넓어서 지금 출발해도 늦어

그 중간을 헤메다 죽어도 좋아

출발하지 못하는 사람들 속 내 자리는 없어

넘지말래 거기는 아무도 없어서 춥고 어둡대

안쪽이 좋아. 자기랑 같이 손이 되어 잡아 끌재

진짜 정말 미안한데 나는 지금 출발해도 늦어


제일 좋다고 하던데 나는 왜 그런거야 

매일 걸어다니는 길은 항상 정해져있어

발자국을 이어 선을 그어봐야 삼각형이더라

앞으로 나아갈 길도 역시 정해져있어

내가 가야되는 길은 설레지 않아 

설레는 것들은 선 너머에 있어 

재밌는건 너네 안 가본 우주에 다 있어


우주는 너무 넓어서 지금 출발해도 늦어

그 중간을 헤메다 죽어도 좋아

출발하지 못하는 사람들 속 내 자리는 없어

넘지말래 거기는 아무도 없어서 춥고 어둡대

안쪽이 좋아. 자기랑 같이 손이 되어 잡아 끌재

진짜 정말 미안한데 나는 지금 출발해도 늦어


매일 다니는 그 길에서 우주로 가기 위해 

나는 티켓을 끊어. 그래서 손목을 그어

누군가 떠나는 사람 붙잡는 손이 되지 않으려고

나는 선을 긋지 않아 그리곤 손목을 그어

하지말라는게 더 재밌자나 그래서 그어

작가의 이전글 18. 외모지상주의 그리고 방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