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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 Nov 07. 2023

일본에서 자전거를 타고 싶으면 이것만은 알아두자.

자전거와 법에 대해서

요즘엔 한국에도 자전거로 이동하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더 오래전부터 자전거로 이동하는 게 일상이었던 일본에선 자전거가 익숙하지 않던 나에겐 너무나 무서운 이동수단이었다.


무작정 빨리 달리는 게 멋진 줄 할고 옆으로 꺾다가 계단에 바퀴가 맞물려 넘어져 크게 다쳐보기도 하고

오래된 자전거를 물려받으면서 사용해서 끝도 없이 펑크 나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지나가는 사람이 자전거 펑크 났다고 알려준 적도 있다. (저도 알아요.. ㅎ)

자전거를 많이 타는 사람들은 한 달에 500엔 정도의 자전거 보험을 들어놓는 사람도 있다.


뭐, 자전거야 물론 탈 줄은 알았지만, 일본에 처음 왔을 땐 자전거에 대한 룰이 이렇게 엄격한지는 몰랐다. 아무도 안 알려줬잖아!!


이젠 한국에서도 일반적인 이야기가 될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선 아래의 행위들을 해서 경찰한테 적발되면,  벌점을 받거나, 벌금을 내야 할 수도 있으니 내가 직접 살면서 겪었던 일화들을 이야기해 보겠다.

(경찰과 관련된 또 다른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풀어보도록 하겠다.. 원한이 깊은 관계라..)


첫째, 일단은 당연한 거부터.

이어폰 혹은 헤드셋을 하고 자전거를 타면 안 된다.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바꾸고 나서 한결 몰래몰래 안쪽귀만 꼽고 타고 다니기가 매우 편해졌지만, 줄이어폰을 사용했을 땐 꺼내져있기만 해도 예리한 경찰들은 잡아 세우곤 했다. 나도 알고 싶지 않았다..


일단 의심 가면 무작정 잡아 세우고, 아니었구나! 싶으면 불시검문이라며 자전거 고유번호를 확인한다.


*일본에선 자전거 도난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경찰들이 가끔씩 불시검문을 할 때가 있다.

기본 도난방지 등록을 한 자전거는 차량 번호처럼 프레임에 음각으로 찍혀있는 절대 바꿀 수 없는 번호를 무전기로 확인하면 등록된 이름을 알 수가 있다.


둘째, 저녁에 라이트를 안 킨 경우.

이경우로는 잡히는 경우가 꽤 많다. 경찰들은 아무도 안 보이게 어두운 곳에 있다가 자전거 도로에서 불을 안 키고 달리는 자전거는 바로 잡아 세운다. 이건 차를 운전하는 사람 입장에서 라이트를 안 킨 자전거가 달리면 정말 위험하니, 꼭 저녁에는 라이트를 켜길 바란다. 나는 언제나 라이트가 배터리가 나가있어, 핸드폰 플래시라도 한 손으로 잡고 킨다.

라이트를 안 킨 이유로 꽤 경찰한테 잡힌 적이 있었는데, 운 좋게 경고만 받았었지만, 최대 5만엔 이하의 벌금을 물 수도 있다. 아마 벌점을 몇 번 받으면 벌금을 내는 것 같기도 하다.


셋째. 불법주차.

일본에서 하는 자전거 주차는 되도록이면 지정 자전거 주차장 주차하는 게 안전하다. 나처럼 이상한데 주차해서, 수거당해 꼭두새벽같이 찾으러 가서 돈 내고 찾아오는 일은 없도록 하자..

자전거 주차장은 꽤 어디에나 있고 비싸지 않으니, 특히 복잡한 도심에선 금방 철거당할 수 있으니 조심하자.


넷째. 음주운전, 신호무시는 자동차 운전이랑 똑같다.

특히 운전면허가 있는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신호무시를 하면 면허정지까지 당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자.

자전거가 어려운 게 인도도, 차도도 둘 다 다닐 수 있어 이동하기는 매우 편리하지만 신호를 안 보고 달릴 때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내 아는 후배가 이 문제로 경찰서까지 다녀옴..


다섯째. 두 명이서 한 자전거를 타거나, 자전거 두대가 평행으로 가는 행위.

평행으로 가는 경우는 딱히 의식해 본 적도, 그렇다고 잡혀본 적은 없지만, 그렇게 살기 팍팍한 세상은 아니지만.. 이런 법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아두는 게 모르고 하지는 않을 것 같아 적어본다.

두 명이서 타는 자전거는, 어린아이를 앞뒤로 태울 수 있는 ‘마마챠리(엄마자전거)’ 는 제외한다. 일반 자전거로, 뒷자리에 하늘하늘 치마 입은 여자친구를 태우고 벚꽃 흩날리는 길을 달려보고 싶은 로망이 있다면, 바로 경찰한테 잡힐 수 있으니 주의하자.


여섯째. 최근에 생긴 이상한 법이 생겼다.

헬멧 쓰는 게 ’ 노력의무화‘ 가 됐다.

이게 뭔 소리냐 싶지만, 일본이라 가능한 법인가 싶었다. 즉, 헬멧을 써보도록 ‘노력’을 하는 게 의무화된 것이다. 상대방이 나의 자전거를 탔을 때, ‘헬멧은 꼭 쓰고 타’라고 조언하는 것도 노력의 일부라고 적혀있다.

아무래도 앞으로 조금씩 법을 강하게 바꿔나갈 것 같은 느낌은 있지만, 일단 현재로선 딱히 쓰지 않아도 벌금이 부과되는 일은 없다.


등등 자전거와 관련된 법도, 일화도 너무나도 많다.

오늘은 기본 자전거를 탈 때 주의해야 할 점들을 적어봤다. 사실 기본 경찰눈에만 안 띄게 잘 요령껏 타면 되고, 눈이 마주치거나 의심 가는 행동을 하면 아무런 잘못이 없어도 일단 불러 세우니, 조심하자..

위 내용들만 지키면 문제 될 일은 없다.


제일 좋은 건 이 모든 것들이 다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법들이니 철저하게 지키는 게 제일 좋지만 말이다.


일본에서 자전거 타기에 앞서 또 다른 궁금한 부분들이 있으신가요? 제가 아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일본에서 생활하는 하루하루를 아래 유튜브를 통해서 공유하고 있어요:) 모두모두 놀러 오세요!

https://youtube.com/@ina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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