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둘 남매 하나, that is super unfair
남매를 키우는 엄마 둘인 우리는 남매를 키우는 일반가정과 바닷가로 물놀이를 갔다. 일반가정의 남자아이는 수영바지만 입고 바닷가를 활보했다. 우리 집 남자아이는 상의를 탈의한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나는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남매에게 항상 셔츠와 바지 스타일의 래시가드를 입혀왔고 우리 집은 상의를 탈의한 채 집안을 활보하는 가풍과 거리가 멀었다. 그러니 셔츠를 입지 않고 해변을 걷는 친구가 상당히 충격적인 모양이었다.
“Is that ok for him to walk around shirtless?
저렇게 셔츠를 안 입고 돌아다녀도 괜찮은 거야?
“That is fine for boys, but girls have to wear shirts”
남자아이들은 괜찮아. 하지만 여자애들은 셔츠를
입어야 해.
“Wow, super unfair!”
와, 너무 불공평한데!
“Unfair to whom?”
누구에게 불공평한데?
“Of course for girls!”
당연히 여자애들한테 불공평하지!
모모가정에서 남자아이를 키우기 때문에 성인지감수성이 높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다. 오히려 남성의 이미지를 어떻게 전사할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아무도 아들을 키우는 싱글맘에게 남성상에 대한 교육에 의문을 가지지 않을 거라는 최창석 심리 상담사님의 조언이 큰 전환점이 됐다. 시간이 흐르고 셔츠 없이 자연스럽게 수영복을 입으며 불공평함에 무뎌진다고 해도 그날 다섯 살의 불평등론은 평생 자랑스럽게 회자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