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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해봤다 스타트업 투자유치

SaaS 스타트업 투자유치, 숟가락만 얹은 쪼렙의 기록

by 정인

새해 밝은 게 엊그제 같은데, 무섭게 시간은 흘러서 벌써 3월이다. 올해를 시작하며 몇 년 전부터 어김없이 다짐하는 '브런치에 주 1회 이상 글쓰기'라는 목표가 또 공허해져 가는 불길한 느낌이 든다. 이 상황을 돌파하고자 얼마 전 마무리한 투자유치 과정에 대해 그간 배우고 느낀 점들을 남겨볼까 한다.


얼마 전 우리 팀이 장장 1년 넘게 애를 쓴 투자유치가 마무리되었다. 기사도 나오고, 등기까지 다 치고 나니 이제 정말 진짜 최종 끝이다 하는 후련함이 굉장했다. 무엇보다 계약서에 본격적으로 도장을 찍기 시작하며, 계약 파티, 납입 파티, 등기 파티, 심지어 구주 파티까지 거의 뭐 틈만 나면 명분을 만들어 동료들과 약주를 들이키며 그간의 고생을 씻어낸 시간들은 정말 잊지 못한다. 하하하!


하여튼, 투자유치라는 그 과정이 수월하지는 않았다. 대충 세어보니 작년에 투자사들과 거의 70번이 넘는 미팅을 진행했는데, 말이 70번이지 처음에 그렇게 긴장되던 IR 자료 발표가 나중에는 몸이 뒤틀릴 정도로 지겹게 느껴졌으니 말 다했다.


그럼에도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은 너무나도 많았다. 단순히 장표를 잘 만들고, 데이터룸을 잘 만드는 것을 넘어서 우리 회사의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해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 성장 전략이 현실이 되게 하기 위해 어떤 스텝을 밟아야 할지 그려보는 과정은 '전략 기획'이라는 아직도 약간은 무겁게 느껴지는 우리 팀의 이름에 걸맞은 사람이 되기 위한 과정에 꽤 많은 경험치를 더해주었다. (근데 여전히 쪼렙..ㅠ)


아, 근데 진짜 찐 교훈은 인생 절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거... 어떤 날은 김칫국 마셨다가, 또 어떤 날은 마신 김칫국 토해내고 에잇 퉤퉤 했다가, 참으로 다이나믹한 나날들이었다.


여튼 매번 계획은 있었으나 계획대로 되지 않은 과정의 연속에서 많은 도움으로 이번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까먹기 전에 하나씩 풀어볼게요!


1739712655.gif 계획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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