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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커밍제인 Oct 12. 2024

LIFE

" 고독이 내게 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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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사전적 의미는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

이라고 합니다. 이토록 먹을 것이 풍부하고 사람들이 넘쳐나고 즐길 것이 많은 시대인데

"고독사"와 "고독한 사회"라 불릴 정도로 고독함에 힘겨워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야기를 하려고 보니 어릴 적 이야기를 많이 꺼내게 되는데요,

저는 어릴 때 왕따를 자주 당했었습니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유치원 때는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친구들이 저를 동남아 사람이라고 놀리고, 아프리카 시컴둥이라고 놀려서 다툰 적도 있고

중학생 때까지는 친구가 있다가도 무리가 변화하고 다시 홀로 되고, 왕따 당하는 친구 편을 들어주다가 그 친구에게 배신당해서 왕따를 되려 당한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릴 때, 왜 사람은 상처받고 약해질 때 곁에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거나 고마워하지 않고,

떠나게 되는 걸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 여러모로 많은 고민을 하면서 보낸 유년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그럴 땐, 제게 옳고 그름을 알려주거나 제가 틀린 게 아니라고 격려해 주시는 분들도 없었고

선생님은 그저 친구들이랑 어울려 잘 놀아야 한다고 말씀만 해주실 뿐, 실질적인 저의 감정이나 아픔을 공감해 주시거나 이해해주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독했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 홀로 떨어져 나와 있는 고독함, 아무도 저를 도와주지 않고 

내내 고독한 시간을 무얼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시간을 대부분 울며, 보냈던 것 같아요.


20살이 넘어가고 사회에 나오면서 경제적인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선택의 범위가 넓어지고

만날 수 있는 사람들도 다양해졌습니다. 대학교 친구들도 있었지만 다양한 모임에서 다양한 사람들일 만나보면서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구나, 에 대한 이해도가 커지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 오면서 

많은 일들을 겪었던 것 같아요, 집단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정말 특성들이 다르고, 나와 맞는 사람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 그래도 답답한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네모난 큐브 속에 40명 속 공동체에서 사람들 눈치를 보며 살 때보단 저에게 사회는 숨이 트이는 곳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아픔과 고독을 안고 살아가는구나 느낄 수 있었고 군중 속의 고독감이 얼마나 사람을 고독하게 하는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 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구나, 다들 입은 웃고 있지만 눈은 공허하고 

총기 있지 않았어요, 입은 친구라고 말하지만 진심으로 친구가 되어주지 않았고 쉽게 머무르다가 쉽게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것저것 취미생활을 많이 했습니다. 헬스도 열심히 하고 책도 많이 읽고 국내라도 여행을 다니면서 혼자 생각이 잠기기도 하면서 혼자 잘 지내는 방법을 조금씩 익히게 되었습니다.

공동체에 속해있을 땐, 그 안에서 혼자가 되는 일이 두려웠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들과 다른 아웃사이더처럼 늘 겉도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사회성결여의 사람 또는 틀린 사람으로 쉽게 표현하고 판단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공동체에 속하려 하는 것 같기도 한 것 같아요.

근데 저는 그게 잘 맞지 않았어요, 스스로를 속이는 일이 너무 힘들었고 어릴 때부터 고독했던 그런 부정적인 감정들이 성인이 되고 군중 속 고독감을 맛보면서 자발적 고독을 즐기며 해방감을 느낄 수 있게 되었거든요,



자발적 고독은 이제 제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 되었고, 그리고 고독을 두려워하는 타인과의 차별성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혼자 지내며 사색하고 생각하고 혼자 있는 시간 동안의 진짜 쉴 수 있는 능력은 저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잘 관찰할 수 있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고독을 사랑합니다. 때때로 너무나도 필요하고, 없어서는 안 되는 친구가 되었어요.

과거에는 두렵고 무섭고 그리고 나를 아웃사이더라고 느끼게 만들었던 그런 경험이,

지금은 고독을 즐길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럼 고독은 나쁜 것일까요? 저는 고독한 시간을 잘 보내고 충만하게 보낼 수 있는 것을 잘 체득하고 사랑할 수 있는 것은 현대인들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공부이자 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독이 두려워 억지로 공동체에 끼고, 원하지 않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스스로를 더욱더 고독하게 만들고 다른 것들로 공허감을 채워가고 있으니까요,


외로움은 사람이 채워주는 게 아니라, 건강한 관계에서 오는 유대감으로 충만해지는 것입니다.

건강한 관계는 나 스스로를 잘 케어하는 방법을 익히고 배워갈 수 있을 때 생기는 것이고, 어쩌면 스스로를 잘 알아가기 위해 필연적으로 마주 봐야 하는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사람은 혼자였다가 다시 둘이 되고, 다시 혼자가 되기도 하는 존재이고

우리는 건강한 혼자로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고독을 잘 이해할 수 있을 때, 타인의 고독을 더 이해할 수 있으니까

더 사랑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의 고독한 시간을 사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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