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커밍제인 Oct 13. 2024

LIKE

“기억의 서랍”




-



사람이 태어나서 받아온 환경과 기억 속 트라우마는 한 사람의 삶에서 너무나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지독하게 외로워질 때, 계절이 변화하면서 우울이 찾아올 때, 비 오는 날 예전에 다친 곳이 저릿하고 아픈 것처럼 기억이 찾아옵니다.


저에게는 어느 순간순간마다 찾아오는 기억들이 있었습니다. 그건 좋은 기억보다는 아픈 기억들이 더 많았고 어느 순간 종잇장처럼 구겨 던져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근데 글을 읽고 쓰면서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쓰는 모든 소재들은 저의 기억 속 어느 한 부분 부분이고 기억이 없다면 지금의 저도 없을 것이고 소중한 추억도 존재하지 않았겠죠?


흉터를 자극하는 계절통에 마음이 욱신거릴 때면,

또 왔구나, 괜스레 울컥해서는 투덜대고는 하는데

때때로 찾아오는 기억이라면, 제가 구겨놓아 구겨진 곳이 자꾸만 신경 쓰이고 보여 그곳이 자꾸만 아프다면, 생채기를 내고 밟지 말고 잘 빨아서 예쁘게 대림질 해서 잘 접어 기억의 서랍에 보관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오랫동안 적어 모아둔 저의 일기장처럼, 때때로 계절이 지나가며 찾아오는 계절통처럼 찾아오는 기억은 어쩌면 계절을 제가 버릴 수 없듯이, 살아있는 한 때때로 찾아오는 손님 같은 거라고 여기는 게 저의 마음에도 좋을 것 같더라고요.


마음이 아픈 이유는 어쩌면, 구겨진 곳의 모서리에 찔리고 상처나 돌보지 않아 그런 것 일지도 모르니까요,


계절처럼 찾아오는 기억의 손님이 있으신가요?

떨어지는 낙엽처럼 색이 바래져서 과거에는 보지못했던 아름다운모습으로 미화되어 있진 않은가요?


이 계절을 잘 맞이하고 바라보듯이,

 때때로 찾아오는 기억의 손님을 잘 맞이하고

기억의 서랍에 잘 넣어주자구요,  어쩌면 훗날 꺼내 볼 내 마음속 아름다운 책장이 될 지도 모르니까요.

작가의 이전글 LIF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