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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커밍제인 Oct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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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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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한 달에 한번 만월 일을 찾아보면서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빕니다.

어릴 땐, 보름달을 보면 사랑하는 사람이 저를 지켜봐 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조만간 10월의 보름달이 떠오르는 날이 됩니다.

10월 17일에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이 떠요,

이렇게도 보름달은 저에게는 한 달에 한번 찾아오는 소중한 친구이자 바라보면서 소중한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길을 걷다 보니까, 하늘에 밝은 것이 있더라고요, 보름달인줄 알고 보니까 가로등이더라고요.

캄캄한 곳을 밝혀주는 가로등은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물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보름달은 달라요, 때때로 꾸준히 찾아오고 그렇지만 없어지지 않는 존재죠.


무언가, 제가 아주 소중히 여기고 가치 있다고 여긴 것이 시간이 지나고나고 바라봤을 때 그렇게 보이지 않을 땐 때때로 허무하고 공허한 느낌이 듭니다. 왜냐하면 가치 있는 것이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제가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마음도, 보름달인 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니 가로등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에게 가치 있는 건 자주 변하는 것이고, 그걸 잘 보려면 무언가 섣불리 충동적으로 판단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로등은 편리하고 우리 생활에 유익함을 주지만 때때로 사람은 평생을 마음에 잊히지 않는 보름달 같은 그런 소망과 사랑을 지니고 살아야 앞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그렇잖아요, 보름달인척 잘 포장해져서 내 앞에 다가온 것이 알고 보니 그저 잘 꾸며진 가로등이었다는 걸 알게 됐을 때 마음이 허전해지는 것, 근데 그럴 때 가로등을 가치 없다 여기지 말고 아직 내게 진짜 보름달을 만날 수 있는 안목이 없었나 보다라고 생각하는 거요.


저는 이런 태도가 이런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삶은 알 수 없는 것이고 모든 걸 알고 행동하기엔 사람은 너무나도 감정적인 존재이고,

경험해 봐야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에요.


내가 보름달이라고 착각했던 그 모든 가로등이 저의 앞길을 비춰주었고, 저는 저만의 지워지지 않는

보름달을 또다시 그립니다. 보름달은 아주 캄캄할 때 선명히 보이고 맑은 날 잘 보이니,

10월 17일 보름달이 떠오르는 날은 저의 마음가짐도 맑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야겠어요.


여러분은, 평생을 잊히지 않는 보름달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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