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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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운동회 응원가중에 가장 기억나는 노래가 있다.
SES 가 부른 "달리기"라는 노래다.
" 지겨운가요, 힘든가요, 숨이 턱까지 찻나요,
할 수 없죠, 어차피 시작해 버린 것을, 쏟아지는 햇살 속에 입이 바싹 말라 와 도
할 수 없죠, 창피하게 멈춰 설 순 없으니,
단 한 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끝난 뒤엔 지겨울 만큼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 "
그러고 보니 나는 학교 다닐 때 친구도 많이 없었는데, 학교에 행사가 있으면, 열정적으로 참여했었다.
왜냐하면, 운동회나 축제는 설레고, 그 무대에 서기까지 준비하는 그 기간이 너무 가슴이 벅차달 까,
그리고 전력을 다해서 달리는 그 순간이 너무 가슴 뛰는 순간이었다.
문득, 그 가슴 뛰는 설렘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나는 나를 응원하는데, 그 운동회를 기다리는 그때의 마음을 그리워하면서 오랜만에 예전에 다니던 중학교를 돌아보며 그때를 회상했다.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도 세상도 많이 변했지만, 내 기억 속 그 설렘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던 나는
여전히 그곳에 살아 숨 쉬는 듯했다.
다시, 그렇게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어 졌다.
영문도 모른 체, 설레며 운동회를 기다리며 달리기 연습을 했던 나처럼,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