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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삶은 숙제보다 축제처럼"

by inarose





최근에 문득, 나는 어떤 사람이 부러울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스쳐갔습니다.

SNS 나 길거리에서 또는 주변에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어떤 사람을 가장 부러워할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는 질투심이 별로 없는 편입니다. 스스로 원하는 걸 잘 알고 있고, 개인적으로 자부심이 강한 사람이라고 여겼지만 최근에는 부러운 사람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삶을 축제처럼,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

그리고 그 순간을 공유할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부러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치열하고 자신을 증명하며 워크홀릭인 사람이 멋져 보이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땐 저도 그렇게 살아갈 때니까, 스스로 자부심을 가졌던 것 같지만 잠시 멈춰있는 지금은 그런 사람들을 바라보아도 전혀 부럽거나 멋져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물론, 하루하루를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일은 훌륭한 일이지만 제게 그땐, 주기주기가 늘 숙제이고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 같았거든요, 그래서 일이 내 뜻대로 잘 풀리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잘 안되면 너무 오랜 시간 슬럼프에 빠지고, 이 굴레를 계속 이어왔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건 뭔가 제가 대하는 방식이 잘못됐다고 여겨졌습니다.


누군가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태어난 값을 치르느라 고생이 많다고,

저는 그 말을 들은 순간, 음울하고 가라앉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 사람의 삶의 무게는 얼마나 무거울 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쩌면 저도 저런 마음가짐으로 살아오지 않았나 라는 생각도 합니다.

오늘은

그래서 좀 달리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삶을 즐겁게, 하루하루 값을 치르는 숙제보다는 축제처럼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보려 합니다. 그럼 삶이 무겁기보다 즐겁게 불안하고 막막한 앞날도 가볍게 나아갈 수 있을 것만 같으니까요.


삶을 유지하는 힘은 크나큰 목표가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의 느낌 감정이

만든다고 생각하거든요, 숙제라고 생각하면 종종 잊어버리고 숙제를 못하거나 억지고 꾸역꾸역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못하면 혼나는 날도 있으니까, 축제라면 가볍게 마음먹고 즐겁게 임할 수 있을 테니까.


삶은 숙제보다, 축제처럼 살 수 있다면, 삶이 끝나는 날, 잘 놀다 갑니다.라고 미소 지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 오늘 더 밝게 웃으며, 미소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리고 어디선가 이 글을 읽고 있을 누군가도,

삶이 축제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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