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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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늘 매우 추운 날씨가 이어진다.
산책하다가 집 근처에 있는 식물원에 들렀다. 들어가자마자 온도가 확 다르고
따듯하고, 향긋한 꽃향기가 났다.
그리고 그 안을 천천히 둘러봤다.
다양한 식물들이 따듯하고 적절한 온기에서 잘 자라나고 있었다.
이제 겨울울 나고, 봄을 준비하는 새싹들도 보였다.
밖이랑 안이랑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 식물원안에 앉아서 가만히 햇빛도 쏘이고 이 안락함과 편안함을 만끽했다.
나는 이상하게도, 온실 속 화초는 강하지 못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어서
항상 마음을 강하게 먹으려고 애썼다.
왜 나는 마음을 강하게 먹으려고 했을 까, 늘 마음이 추워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어제오늘의 날씨처럼, 마음도 추워서 꽁꽁 문을 닫고, 봄이 와도, 여름이 와도, 가을이 와도, 겨울이 와도 늘
차가운 겨울을 지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밖은 추워도, 마음은 이렇게 적절한 온도의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나고 향긋한 꽃향기가 난다면
밖이 아무리 추워도 안에서 견딜 힘이 날 텐데, 이런 생각이 문득 들기 시작했다.
내 마음도 이렇게 따듯했으면, 이런 온실을 만들어서 꽃도 심고 나무도 심고, 그래야 꽃향기를 찾아온 손님을 반겨줄 수 있었을 텐데, 늘 사막 같고 황폐한 마음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것 같다.
이제 차가운 겨울 같은 삭막한 사막이 아니라, 따듯하고 안락한 온실처럼 마음을 만들어서,
그 안에 예쁜 꽃도 심고, 나무도 심고,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
그럼 내가 살아가는 세상도, 이 온실처럼 따듯하게 느껴질 것만 같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