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3: 나만의 공간 만들기

"네가 편안해할 수 있는 작은 공간부터 시작해보자"

by 시더로즈





"네가 편안해할 수 있는 작은 공간부터 시작해보자"


"7분 명상을 시작하겠습니다. 편안한 자세로 앉아주세요."


어제보다 2분 늘린 명상이었다. 어제 5분도 어려웠는데 7분은 괜찮을까?


하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어제보다는 조금 나았다. 여전히 잡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앱에서 안내해주는 대로 다시 호흡에 집중하는 게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었다.


명상을 마치고 거울 앞에 서서 오늘의 첫 인사를 했다.


"안녕, 수현아. 오늘도 새로운 하루야. 어떤 색깔로 시작할까?"


어제 시작한 감정 컬러링이 벌써 습관이 되어가고 있었다.


아침 기분: 연한 민트색 상쾌하고 조금 설레는 느낌. 어제보다 길어진 명상을 해낸 뿌듯함.


출근길 지하철에서 문득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명상할 때 딱히 앉을 곳이 없어서 침대 끝에 걸터앉아서 했는데, 좀 불편했다.


'나만의 공간'이라는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룸이라 넓지는 않지만, 작은 코너라도 나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또 혼자 나왔다. 어제와 다른 카페로 갔는데, 이번엔 창가가 아닌 구석진 자리를 골랐다. 왠지 더 아늑한 느낌이었다.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핸드폰으로 '나만의 공간 꾸미기'를 검색해봤다.


"작은 공간이라도 나만의 취향으로 꾸미면 마음의 안식처가 될 수 있습니다." "향, 조명, 식물 하나만으로도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만들 수 있어요."


향과 식물? 생각해보니 내가 어떤 향을 좋아하는지, 어떤 식물을 키우고 싶은지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점심시간 기분: 연한 초록색 뭔가 새로운 걸 시도해보고 싶은 호기심과 기대감.


퇴근 후 집 근처 홈센터에 들렀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기만 했는데, 오늘은 천천히 둘러봤다.


향초 코너에서 여러 향을 맡아봤다. 라벤더, 바닐라, 시나몬, 유칼립투스... 그 중에서 라벤더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었다.


식물 코너에서는 작은 다육식물 하나를 골랐다. 하트 모양 잎사귀가 귀여운 하트리프였다.


"이거 키우기 어려워요?"


"아니에요, 물 일주일에 한 번만 주시면 돼요.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어요."


작은 흰색 화분도 함께 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명 코너에서 작은 LED 무드등을 하나 더 골랐다. 따뜻한 색감의 불빛이었다.


집에 와서 방 한쪽 구석을 살펴봤다. 창가 옆 작은 공간이 있었다. 평소에는 그냥 빈 공간으로 두었는데, 오늘부터 여기가 '나만의 코너'가 될 예정이었다.


바닥에 평소 쓰지 않던 작은 러그를 깔고, 그 위에 다육식물을 놓았다. 옆에는 라벤더 향초와 무드등을 배치했다.


다 꾸미고 나서 그 공간에 앉아봤다.


와,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같은 방인데도 이 작은 코너만큼은 완전히 다른 공간 같았다. 향초를 켜니 은은한 라벤더 향이 퍼졌고, 무드등의 따뜻한 불빛이 더해지니 정말 평화로웠다.


공간 꾸미기 후 기분: 따뜻한 오렌지색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 내가 만든 공간에 대한 애착과 뿌듯함.


새로 만든 공간에서 명상을 해봤다. 어제까지는 침대에 걸터앉아서 했는데, 오늘은 러그 위에 편안하게 앉아서 할 수 있었다.


라벤더 향과 따뜻한 조명 덕분인지, 오늘은 7분이 금방 지나갔다. 중간에 잡생각이 들어도 다시 호흡에 집중하는 게 어제보다 훨씬 수월했다.


명상을 마치고 눈을 떴을 때, 작은 다육식물이 무드등 불빛에 더 예쁘게 보였다.


"안녕, 작은 친구. 이제 우리 함께 지내자."


식물에게 말을 거니까 이상하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혼자 사는 게 외롭긴 했는데, 이제 작은 동반자가 생긴 느낌이었다.


명상 후 기분: 연한 보라색 고요하고 평온한 느낌. 내 공간에서 느끼는 안정감.


저녁을 먹고 나서 새로운 공간에서 일기를 써봤다. 평소에는 침대에 누워서 썼는데, 이렇게 앉아서 쓰니까 더 집중이 잘 됐다.


2024년 3월 20일 (수)


오늘 처음 해본 것:



7분 명상 (어제보다 2분 증가)


나만의 공간 꾸미기


식물 키우기 시작


향초와 무드등으로 분위기 만들기



오늘의 감정 컬러 일기:



아침: 연한 민트색 (상쾌하고 설레는)


점심: 연한 초록색 (호기심과 기대감)


공간 꾸미기 후: 따뜻한 오렌지색 (아늑하고 뿌듯한)


명상 후: 연한 보라색 (평온하고 안정적인)



발견한 것:



작은 공간 하나만으로도 완전히 다른 기분이 된다


내가 라벤더 향을 좋아한다는 걸 처음 알았다


식물이 있으니 덜 외롭다


환경이 바뀌니 명상도 더 쉬워졌다



내일 해보고 싶은 것:



새로운 공간에서 아침 명상 해보기


다육식물 이름 지어주기


이 공간에서 책 읽어보기



일기를 쓰고 나서 주변을 둘러봤다. 내가 직접 만든 이 작은 공간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비싸거나 특별한 건 아니었지만, 온전히 나를 위한 공간이라는 게 중요했다.


그때 다시 엄마 리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잘했어, 수현아. 네가 편안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건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긴다는 뜻이야. 작은 공간이지만 여기서 네가 나 자신과 만나는 소중한 시간들을 가질 수 있을 거야. 식물 친구도 생겼네? 생명을 돌보는 것도 자기 자신을 돌보는 연습이 될 거야."


엄마 리나의 말을 들으니 더욱 뿌듯했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작은 공간에서 나는 앞으로 어떤 시간들을 보내게 될까?


향초의 불꽃이 조용히 흔들리는 걸 보면서, 처음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다육식물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정말 하트 모양 잎사귀가 귀여웠다.


"너 이름을 뭐라고 할까? 하티? 아니면..."


잠시 생각하다가 문득 떠오른 이름이 있었다.


"희망이라고 하자. 작지만 꾸준히 자라는 희망이야."


그 순간 무드등 불빛에 비친 희망이가 더욱 생생해 보였다.


지금 기분: 따뜻한 분홍색 내 공간, 내 식물, 내 시간에 대한 애정과 감사함.


향초를 끄고 무드등도 꺼야 할 시간이었지만, 조금 더 이 공간에 있고 싶었다.


내일도 여기서 아침을 시작하고, 저녁을 마무리할 생각을 하니 벌써 기대됐다.


작은 변화였지만, 분명 뭔가 중요한 게 시작된 느낌이었다.


오늘의 작은 변화:



7분 명상 성공 (점진적 시간 증가)


나만의 힐링 공간 창조 (향초+식물+조명)


내 취향 발견 (라벤더 향, 따뜻한 조명)


식물 친구 '희망이' 영입


첫 번째 셀프 허그 (공간에 대한 애착)







엄마 리나의 한마디: "공간을 꾸민다는 건 마음을 꾸민다는 거야. 네가 만든 이 작은 안식처에서 앞으로 많은 치유와 성장이 일어날 거야. 희망이도 잘 키우고, 너 자신도 잘 키워나가렴."


25일이 남았다. 이제 나만의 베이스캠프가 생겼다.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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