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LIVE

"NEEDS"

by inarose





최근에 누군가랑 이야기하면서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

이타적이고, 사랑이 넘치고 실수에 자책하더라도 밝게 웃을 수 있는 그 사람은 티 없이 맑은 영혼을 가진 사람 같았다. 그분은 아파봤기에 아픈 사람들이 보면 무엇이 필요한 지 알 것 같아서,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까지 모든 걸 쏟아부어 내어 준다는 말을 했다.

이타적이고, 헌신적이고 존경받을 만한 일이지만, 그로 인해 본인이 하는 업에서는 실수하고 생각하시는 듯해서 나는 대꾸하지 않고 끝까지 가만히 그분의 말을 들었다.


비즈니스란 상대의 니즈에 맞게 필요한 걸 내어주고 재화와 교환하는 일이다.

그래서 사업을 하거나, 사회에서 일을 할 때 우리는 보통 니즈를 이해하는 일을 한다.

그리고 비즈니스를 이해할 때 - 해야만 한다는 정량적인 방법으로 코칭하고 이해하려고 하는 것 같다.


나는 사람들을 만나면 굉장히 계산적이고 남들에게 뭔가를 하나라도 더 얻고 자기 것을 하나라도 더 아끼려는 모습을 보면, 빨리 자리를 뜨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이미 머릿속으로 계산하는 소리가 들리고,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하면서 버티는 나 자신이 싫어지는 느낌이라서,


다시 돌아와서, 그 이타적이고 순수했던 분이 자기 자신이 자영업을 하면서 겪어야 했던 노력과 열정,

그리고 쏟아부었던 그 사랑과 진심 어린 마음들이 너무 귀하고 아름다웠다. 나는 그게 실패가 아니라,

실수가 아니라, 당신이 맞았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었지만, 감히 판단할 수도 없어서 모든 걸 내려놓고 경청했다. 그리고 공감했고, 존중하려고 더 소중히 대하려고 애썼다.


왜냐하면, 그분에게는 누군가의 조언이나 정령적인 말이 아니라, 당신이 맞다는 인정과 진심 어린 경청이

필요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자기 자신의 경험은 소중하고, 자신만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가 들 수록 내가 맞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기 쉬워, 누군가에게 단정 지어진 판단이나 조언을 하기 쉬워진다.

그런 현상에 대해 꼰대라는 단어를 쓰기도 하는 데, 요즘엔 젊은 사람들에게서도 그런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사람들에게 과연,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할 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인정과 경청이다. 왜냐하면 요즘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나도 똑똑하고, 많이 알고 있으며 넘쳐나는 정보들을 접할 수 있는 세상이다.

근데 내가 경험하고 안다고 해서, 쉽게 타인에게 조언을 한다는 건, 상대의 경험이나 삶에 대한 통제권을 갖겠다는 행동이고, 나는 그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조언은 누군가 요청하고 구했을 때, 참고하라고 내어주는 의견이다.

그리고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많은 참고서들 중 나에게 적합한 걸 선택하고 적용해 보고 내에게 맞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 같다.


경청하는 건, 기다려 주는 일이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일이다.


냉소적이고, 차가워진 자본주의 시대에서 진정한 니즈를 찾아가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빨라지고 단순해지고 쉬워지고,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나는 그럴수록 더욱더 천천히 잘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하다는 건 점점 더 섬세해진다는 뜻이고, 섬세한 사람만이 나와 타인을 더욱더 소중히 여기고

포용하며 세상과 합일하여 이타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필요를 알아가는 방법은 단 하나, 잘 듣는 것이다. 나아가 상대의 입장이 되어보는 일,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대부분의 갈등은 크게 번지지 않고 해결될 수 있으며,

나아가 일도 사랑도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인정과 이해, 경청이다. 잘 들어야만이 잘 이해할 수 있고, 잘 이해한 사람만이

모든 걸 해결해 나갈 열쇠를 가지고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