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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불가능한 사람"

by ina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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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쟁을 싫어한다. 어릴 때 진짜 경쟁심이 강한 아이였다.

물론, 천재는 아니지만 글짓기, 미술, 체육, 댄스, 현대무용까지 다양한 분야를 배웠다.

그리고 배우고자 하는 욕심도 강해서 흡수력도 빠르고, 글짓기나, 미술분야에 했다 하면 상을 받아서

언젠가 한 번은 사물함에 넣어 둔 나의 완성된 그림을 누군가 망쳐 놓기도 했다.


닥치는 대로 "열심히" 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거였고,

나는 친구들보다 뛰어난 학생이고 싶었던 것 같다.


달리기에서도 계주 이어달리기에 꼭 참석하곤 했는데 달리기는 빨랐지만,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마음이 앞서서 달리다가 넘어뜨려 다친 적도 많다.


여기에서 최근에 본 인사이드 아웃 2에 "불안이"가 떠올랐다.

"불안"이가 조종하는 내면은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는 데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지면 어떻게 하지? 남들이 날 어떻게 볼까? 가 앞서서 그 질 것 같다는 불안감이 날 정말 지게 만들었다.


성인이 되고 나선 다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러움과 신중함이 생겼다. 여전히 열정적이지만 즐겁게 도전해 보자는 것에 의미를 두고, 몰입하고 최선을 다한다.

그러니, 더뎌도 시간이 걸려도 무언가 이루어나가는 게 더 이상 힘겹지가 않았다.


어릴 때 난, 자존감이 낮았 던 아이 같다. 이것저것 정말 잘하는 게 많았지만, 내면에는 늘 불안감과

자격지심으로 가득했던 것 같다. 그때 내게 필요했던 건, 결과가 나를 말해주지 않고

나는 존재로, 가치 있고 소중한 아이라는 걸 먼저 알았어야 했던 것 같다.


"긍정을 위한 부정"이라는 말이 있다.

끊임없는 자기혐오와 괴로움은 긍정적인 내가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는 말이다.

실수해도, 모자란 나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더 이상 성공과 실패로 나란 존재를 단정 짓지 않을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지금의 나는 꽤나 단단해진 것 같은 느낌이다. 내가 나를 좋아할 만큼, 내가 나를 좋아할 만한 행동을 하면서

더 나다움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꿈" 이 뭐야?라는 질문을 많이 하곤 한다. 어릴 땐 가수, 연기자, 사업가, 모델 승무원 등등 다양한 꿈이 있었지만, 꿈이라는 건 형태가 없고 더 큰 범위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나다움"을 찾아가고, 이런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 가 찾아가는 여정이, 나는 꿈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요소들은 어쩌면 직업이 될 수도 있고, 직업으로 얻게 되는 자산이 될 수도,

내가 일을 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타인에게 주는 영향력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라는 건, "나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나"는 세상에 단 하나이며, 내가 바라보고 꿈꾸는 삶은 나만이 정의할 수 있다.


그래야만이 더 이상 누군가에게 휘둘리거나, 나의 내면을 불안 이에게 내어주지 않고,

기쁨이 슬픔이 분노 다양한 나 그 자체를 수용하고 사랑하며 함께 존재할 수 있을 테니까,



아름다운 꿈의 여정으로 가는 오늘을 축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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