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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커밍제인 Jul 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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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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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이다. 장마철과 폭염이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습하고 더운 불쾌지수가 높은

시기를 지나가고 있다. 


태양은 만물을 비추어 살리지만, 한 여름의 뜨거운 폭염은 대지를 가물게 하고,

식물들과 사람도 뜨거운 태양열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시들고, 힘을 잃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때 7-8월 한반도가 가장 뜨거울 때 가장 아름답게 개화하는 꽃이 있다.

진흙 속에서 가장 청결하고 크고 아름다운 꽃봉오리를 틔어 피우는 "연꽃"이다.


연꽃을 처음 봤을 때, 물 위에 우뚝 올라와 크고 화려한 꽃 봉오리를 피워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연꽃의 모습이 너무나도 깨끗하고 예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연꽃의 꽃말은 "깨끗한 마음, 신성, 당신은 아름답습니다."이라고 한다.


연못을 들여다보면, 그 속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뿌옇고 더러운 물이지만 그 진흙사이에서 연꽃은 뿌리를 내려 물 위로 건강하고 튼튼한 연잎과 꽃을 피워낸다. 

그래서인지 연꽃은 종교적인 의미로도 불교를 대표하는 꽃으로도 많이 사용하곤 한다.


생각해 보면, 연꽃의 모습이 사람과 닮았다.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살고,

좋고 나쁜 것들이 모여있어서 어떤 게 내게 해로운 건지, 구분하기도 어려울 때도 있고

때로는 혼탁한 진흙의 모습과도 닮았다.


때때로 그런 틈바구니 사이에서도, 진흙의 모습과 묻어가는 휩쓸려 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에서 자신만의 뿌리를 내리고 모습을 잃지 않고,

꿋꿋이 제 생명력을 뽐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옳고 그름, 깨끗함과 더러움 등에 속하지 않고, 물들지 않는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마치, 연꽃과 닮았다.


연꽃은 밤에 보아도, 그 색이 맑고 영롱해서 밤에는 생화로 피어난 꽃에 등을 달아놓은 것처럼,

연못 위에 그 모습이 마치 연등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지니고 있다.

그 모습은 마치, 사람의 삶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이 오면, 제 모습으로 불을 밝혀 길을 밝혀주는 모습과도 닮은 것이 연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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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살아가는 일이 어떤 일일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건 처음엔 아름다운 외모를 가꾸는 일이기도 했고, 때론 마음의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기도 했다.

연꽃을 보니 아름답게 살아가는 일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

뜨거운 태양빛 아래, 더러운 진흙사이에서 자신의 단단한 연근인 뿌리를 내리고 크고 넓은 연잎을 단단히 뻗쳐나가 크고 영롱한 꽃봉오리를 당당하게 드러내 피워내는 연꽃처럼,

세상의 깨끗함과 더러움에 쉬히 물들지 않고 나만의 모습과 생명력을 지니고 살아가는 그런 모습이,

사람에게는 연꽃 같은 모습은 아닐 까?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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