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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커밍제인 Jul 31. 2024

LIFE

"식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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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게 의 식 주 라고 한다.

그중에 밥 먹는 일은 사람의 생존에 가장 밀접한 영향을 끼친다.


독립을 하고 1인가구로 지내고 나서, 처음에는 재미있게 요리를 해 먹었다.

평소에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고, 밖에서 사 먹는 일이 왜인지 자꾸만 배가 허기지는 느낌이 들어서

혼자 먹는 밥이라도 정성스럽게 먹고싶어서랄 까,


하지만 매일매일 내가 먹을 밥을 챙겨 먹는 일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요리의 메뉴를 정하는 일부터, 재료구입에 들어가는 비용을 고려하고,

그리고 다 먹고 나선 뒤처리까지 해야 한다.


집에 있는 일이 많이 없는 날에는, 남는 재료들이 썩고, 경제적이지 못한 것 같아서

언제부턴가 정성스럽게 밥을 해 먹는 일이 줄어들고, 사 먹거나 시켜 먹는 일이 잦아져서,

요즘엔 속이 허한 기분이 많이 든다.


분명히 든든한 고기를 먹고, 보양식을 먹었는데도 

간편하게 배달해서 먹고 치우는 일이 배는 부르지만 허기진 느낌이 드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나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먹을 때 직접 요리를 만들고 

푸짐하게 만들어서 함께 나누어먹고, 그런 시간을 보내고 나면 밥을 많이 먹지 않아도 

속이 꽉 찬 느낌이 들었다. 

내가 요즘 쉽고 간편한 식사에 익숙해져서인지, 먹어도 먹어도 허기진 느낌이 가시질 않고 그런 이유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밥 먹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진 지가 오래되서였구나, 나는걸 문득 깨달았다.


예전에 좋아하던 예능프로에서 "한 끼 줍시오"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강호동 씨가 나오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매 회마다 연예인 게스트분이 나오고, 

동네들 돌아다니다 낯선 집에 방문해서 밥 한 끼를 얻어먹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그 프로그램이 참 인상적이었다. 낯선 이의 방문에 집에 있는 반찬으로 정성스레 차려서

밥 한 끼를 나누어 먹으며, 정답게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방송이어서도 있겠지만, 그렇게 흔쾌히 받아준 사람들이 사는 모습은 정말 다양했고, 그럼에도 낯선 이의 방문을 환영하며 정성스레 한 끼 식사를 챙겨주었다.


어쩌면, 아무 의미 없이 허전하게 지나갔을 법한 한 끼 식사가, 그렇게 하루의 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걸

그 프로그램에서 잘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 밥 한 끼, " 어디서든, 쉽게 채울 수 있고, 먹은 것이 너무나도 많아진 시대,

하지만 여전히 먹어도, 먹어도 허기진 느낌이 드는 이 이유는, 배가 아니라 마음이 허기져서는 아니었을 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거리낌 없이 정답게 밥 한 끼 먹는 게 

예전만큼 쉬운 일이 아닌 게 되어가는 게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정말 바빠일 까, 먼저 밥먹자고 하는게 어려운일일까, 아니면 무엇일까,




오늘은 문득, 정다운 사람과의 밥 한 끼가 생각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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