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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커밍제인 Aug 0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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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함이라는 무기"








"솔직하다", 우리는 얼마나 타인에게 솔직할 수 있을까?


"솔직하다"라는 말을 어학사전에 검색해 보면, "거짓이나 숨김이 없이 바르고 곧다."라고 한다.


나는 솔직한 편이다. 표정이나 말에 거침이 없고, 내가 생각한 바를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편이다.

하지만, 솔직한 성격이 늘 좋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중학생 때쯤 알게 되었다.

좋아하는 친구가 고민을 할 때마다, 나는 솔직하다는 무기를 앞세워, 친구에게 더 도움이 되는 말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의 생각을 거침없이, 날카롭게 지적하곤 했었다.

말할 땐 친구가 상처받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었다.


그땐 어렸고 나의 생각안에 갇혀있으니까, 상대방의 감정이나 마음이 잘 보이지 않았고,

고려하지 않았던 거라는 걸 조금 지나고 느끼게 되었다. 내가 그 친구를 위한답시고 했던 날카로운 직설들,

꼭 그렇게 이야기했어야만 했을 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크게 자괴감을 느꼈다.

착하고 순수하고 우유부단한 친구가 내 딴에는 답답하고 "친구라서" 해준다는 그 말이,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하지 말았어야 할 오지랖이자 상처라는 걸 뒤늦게야 깨달았다.



요즈음 인터넷 기사나, 유튜브 댓글을 보면 익명의 아이디로 모종의 비난의 말과 근거 없는 모욕을 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언론매체에는 100프로 사실이라는 근거 없는 말과 소문에도,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쉽게 비판하고 지적하는 걸 본다. 그럴 때 댓글을 더 보지 않게 되고, 눈을 질끈 감게 된다.

그런 것들을 접할수록, 아 타인에게 하는 판단이나 지적은 오히려 내 마음건강에 더 좋지 않고 내 시야를 가리는 일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뭐든 진짜 진실은 본인만 알고 있을 것이고, 매체는 사실과 거짓을 적절히 혼합에서 보기 좋게 전달하는 매개체일 뿐이지만, 누군가는 그걸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비난하고 비판할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해 보면 말의 쓰임은 잘못 쓰면 정말 한 사람을 죽일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어디선가 들었는데, 타인에게 지적을 많이 하고 비판하는 사람일수록 자기 자신을 미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타인의 흠으로 보이는 모든 것들을 손가락질하고 경멸하면서, 사실 자신은 그 뒤에 숨어 두려움에 떨고 있는 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이 강할수록,

타인의 장점을 많이 바라보게 되고, 칭찬하고 어색하지 않아진다고 한다. 나 자신을 아끼고 존중하고 인정하니, 편안한 마음으로 주변상황을 바라볼 수 있게 돼서는 아닐까도 생각해 봤다.



"언어는 마음의 창이다." 

말에는 힘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 때론, 어떤 강하고 임팩트 있는 말 한마디가 사람을 깨우치게 할 수도 있고, 때로는 진심 어린 위로나 격려가 누군가의 마음을 일으켜 세워줄 수도 있고,

때로는 날카로운 창이 되어 내 마음을 뚫고 나가 누군가에게 꽂혀 잊지 못할 상처를 안겨줄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솔직함이라는 무기를 더 좋은 방향으로 사용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솔직히 나는 지금도 충분한 사람이고, 솔직히 나는 사랑스러운 사람이고,

솔직히 나는 누군가의 꿈이 될 수도 있고, 솔직히 나는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용도로 사용해 보는 것이다.

칼이라는 무기라는 건 사실, 쓰는 용도에 따라 누군가를 죽이기도 누군가를 살리기도 하는 양날의 검이니까, 더 나은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좋은 습관을 들이고 나도 타인에게도 더 너그럽게 사용할 수 있다면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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