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헌혈을 하기 시작했다. 헌혈하는 일이 필요한 이들에게 전해지는 기쁨도 있지만,
헌혈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졌음에 더욱더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
나는 10대부터 다이어트를 꾸준히 했었다. 워낙 식탐도 많고, 살이 잘 붙는 체질이라 조금만 방심해도
금방금방 살이 올라서 일 년에 몇 개월은 큰맘 먹고 다이어트를 했어야 했다.
그게 20대에도 쭉 이어졌는데, 20대 때는 28살 이전까지 헬스를 거의 꾸준히 했었던 것 같다.
매년 다이어트를 하고 다이어트약을 먹어가면서 하는대도, 또 몇 개월 방심하면 살이 오르고,
그러다 한 번은 저염식에 탄수화물을 확 줄이니까 살이 확 빠지고 나서,
그때 집에서 먹는 밥은 무조건 현미밥으로 지어먹기 시작해서 아직도 집에서 밥을 먹을 땐
현미밥만 먹는 습관이 생겼다. 또 26살에 온라인 쇼핑몰을 하면서, 직접 옷을 사입해서 입고 직접 모델도 해서 사진 찍는 일, 보정 판매를 모두 했어야 했다. 다이어트해서 마른 몸이었음에도, 사진을 찍으면 항상 부하게 나와서 1년여간 내내 하루에 서브웨이 샌드위치 하나씩 먹으면서 혹독하게 살을 빼고,
혹독하게 일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시도했던 헌혈에선 철분이 부족해서 헌혈을 못한다고 해서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 쇼핑몰을 그만하면서, 다시 운동을 열심히 다니고 했지만 그때 이후로 그렇게 혹독한 다이어트는 하지 않게 되었다. 수년간 다이어트를 하면서,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건 건강에도 컨디션조절에도 좋지 않고,
일을 해야 함에 있어서 에너지를 쓸 수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다가와서 먹는 건 골고루 잘 챙겨 먹고,
운동도 너무 과하지 않게 하면서 나름대로의 건강 관리를 해 나가고 있다.
20대에는 외적 모습에 치중되어 있던 가치가 지금은 건강한 몸과 마음, 그리고 일할 때의 좋은 컨디션으로 변화해서인지 지금은 몸도 마음도 건강해져 가는 것을 느낀다.
어느 세부터인가, 내가 일하기 위해서 사는 게 아니라 건강해야 일도할 수 있고 꿈도 꿀 수 있고 하고 싶은 걸 꾸준히 할 수 있으려면 균형 있는 삶을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는데, 그런 삶을 위해 잘 챙겨 먹고 잘 자고, 쉴 때 잘 쉬어주고 그렇게 지내다 보니 어느 세 건강해져서 헌혈도 할 수 있는 몸이 되었다.
물론 그때처럼 날씬한 몸은 아니지만, 지금은 건강한 생각과 마음과 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건강한 몸으로 헌혈도 하고 주말이면 봉사활동을 하면서 마음도 충만해지는 일을 하며 나의 내적 성장을 위해 노력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일을 열심히 하는 시기엔, 지독한 워커홀릭이라서 일에만 푹 빠져 지내 번아웃도 자주 겪고는 한다.
몰입하고 그리고 커리어나 외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그로인에 나의 건강을 잃어버리고 마음을 챙길 여유마저 사라진다면 내가 이루어가는 과정도 행복하지 못하고 오래오래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문득문득 하게 된다.
그래서 삶에는 균형을 이루어 살아가는 일이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선,
나에게 맞는 환경을 찾아가고, 내에게 맞는 식습관과 나에게 맞는 패턴을 찾고,
내가 내적으로 성장하는 방향은 무엇인지 충분히 고민해 보고 어울리는 선택을 늘려가는 것,
나는 이게 내적으로 외적으로 균형 있는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균형 있는 성장이 내게 앞으로 더 좋은 선택을 늘려가고, 더 행복한 길로 안내해 줄 것이라고 믿으며,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