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뚝이 인형 같은 사람.
난 네가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많이 듣고,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사람. 그 사람을 이루는 공감 능력과 지혜가 자신만의 중심과 무게가 되어주는 사람. 예상치 못한 변화의 파도가 몰려들 때, 심호흡으로 긴장을 한 템포 늦출 수 있는 사람. 다가오는 파도에 몸을 맡겨 그것을 유연하게 타고 오르는 사람. 자신의 중심을 무게 삼아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사람.
오뚝이 인형처럼 입술 꼬리가 자연스럽게 약간 위로 올라가 있는 사람. 애써 웃음 짓지 않아도 늘 잔잔한 미소가 얼굴에 번지는 사람. 공손하게 인사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람. '선한 인상에 예의 바르고, 다른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하는 힘이 있는 사람'이라고 기억 되는 사람 말이야.
균형추 같은 사람.
난 네가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어느 자리, 어느 모임에서 균형을 맞출 줄 아는 사람. 말이 많은 자리에서는 조용히 상대방의 이야기를 먼저 듣는 사람. 소수의 의견이 침묵하는 다수의 의견을 덮어버릴 때, 다른 관점과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센스와 용기를 지닌 사람. 누군가 "저것은 A이다!"라고 소리만 칠 때, 정확한 데이터와 근거를 기반으로 "저건 A가 아니라 B나 C 일 수도 있다"라고 상대를 이해시키고 설득할 수 있는 사람.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
한쪽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특정한 누군가가 소외되거나 희생 당하지 않도록, 아래위 오른쪽 왼쪽을 두루 살필 수 있는 사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꺼이 먼저 하는 사람. 누군가를 위해서 자리를 양보하고, 또 누군가를 위해서 맨 앞자리부터 채워서 앉는 사람. 때때로 먼저 손들어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 외롭게 혼자 서 있는 그 사람을 위해 아무 말 없이 옆에 같이 서 있어 주는 사람.
네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내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볼게.
함께 크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