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 박탄호 Dec 05. 2022

브런치, 너를 어쩌면 좋니

계륵과 기록, 그 어딘가




지난 10월 중순, 제10회 브런치 출판 프로젝트에 작품 두 개를 응모했다. 과거 당선작들이 '일상과 감성', 혹은 '전문성'을 갖춘 작품 위주였던 만큼 기행문인 내 글이 당선될 거라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그저  '떨어지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응모했다. 하지만 혹시나는 역시나였다. 12월 21일, 당선작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지금까지 연락이 없다는 건 당선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내로 지금까지 올린 글을 삭제할 예정이다. '당선    가지고  지우기까지 하냐...'라고  수도 있겠으나 당선이  되었을 뿐이지 출판에 실패한  아니기 때문에 내가 가진 자산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글을 지우는  맞다 본다. 특히  '정보' 생명인 탓에 다른 분야보다 수명이 짧은 여행기의 경우 노출 빈도가 많아질수록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지우는  맞다.





그런데...  약간의 문제가 생겼다. 며칠 전 <일본의 작은 마을>이 브런치 메인에 올라간 모양이다. 운영 중인 블로그와 유튜브에 비할 바는 못 되나 미약하게나마 조회수와 구독자가 증가했다. '좋아요' 야 품앗이라 쳐도, 구독해 주신 분들께서는 올라온 글을 읽고 향후 활동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눌러 주셨을 텐데 그런 분들을 두고 활동을 관두자니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기회를 놓쳤다고 타인의 선의를 배신하고 싶진 않아…




때문에 향후 브런치 활동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블로그와 유튜브 활동 만으로도 벅찬 내가 브런치까지 손을 뻗을 수 있을까?' 란 우려는 별개로 혹 활동을 병행한다면 일본 문화와 사회 이야기가 좋을지, 일본 생활기가 괜찮을지, 것도 아니라면 일본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다뤄야 할지 등 여러 생각이 얽히고설킨 상황이다. 이렇듯 '브런치'의 '브'자만 떠올려도 머리가 복잡해지는 지금 이 순간,  어떤 '주제'가 되든 이따금 이곳에 들려 글을 쓰겠다는 결심 만은 확고하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가 보자.


작가의 이전글 무명작가의 글쓰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