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KV는 왜 미네르바에 투자했을까
오늘의 글은, 벤처캐피탈에 대해 잘 모르시는 제 주변 분들, 또 저를 모르지만 어쩌다 여기에 오셔서 이 글을 읽고 계실 분들을 위해 조금 풀어서 써 보겠습니다. 저는 현재 카카오벤처스라는 회사의 투자팀에서 근무를 하고 있어요.
"초"간단히 설명하면, 신생 스타트업에게 지분투자를 하는 펀드 운용사이고, 펀드는 주로 외부에서 펀드레이징을 해서 결성을 합니다. 카카오 그룹의 돈만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므로, 카카오의 사업들과는 상관 없는 투자 위주로 많이 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떤 회사에서 새로운 사업 확장 등의 전략적 목적으로 작은 회사에게 금융투자를 하는 식의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투자가 주목적인데 작은 회사의 전략적인 부분도 꽤 많이 도와 주는 투자사, 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소프트웨어 기반의 사업 투자를 하는 것을 보통 선호 합니다.
스타트업이 특히 초반에 투자를 받는 이유는, 잘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갈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사업이라 사용자나 고객이 없을 수 밖에 없으니, 제품/서비스 개발 및 사업확장을 위해 자본력과 자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일단 투자금을 조달해서 회사를 일으키되,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게 되면 돌려 줄 돈이 생기니, 그 기간동안 버틸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투자를 받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회사의 주식을 발행해서 이를 투자사, 정확히는 펀드에게 파는 것이고, 수 년 후 만기가 오기 전에 투자한 회사들 중 많이 커진 회사들의 주식을 여러 경로로 팔게 되면서 전반적인 펀드 수익을 보장하게 되는 것이구요.
이에 투자자 - 정확히는 투자사에서 일하는 투자역할 임직원 - 본연의 업무는 매 번 새로운 회사를 검토하고 투자업무를 진행하는 것이고, 보통 다음과 같은 명분이 설 때, 그리고 회사(피투자사)와 펀드의 상황이 서로 이런 투자계약을 주고받을 상황이 될 때 투자를 하게 됩니다.
#1. 투자 목적 즉 펀드 운용 목적에 부합하는 딜을 만났을 때. 이는 돈을 밖에서 모을 때 출자자들에게 아무 약속 없이 모으지는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세하게 들어가면 너무 내용이 많고 VC investment 101이 되기 때문에, 일단 더는 생략.
#2. 1번 케이스라고 하기 힘들어도, deal of a lifetime 이라는 느낌이 드는 딜이어서,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을 때. 또는 망하지 않을 것 같고 어느 정도는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딜일 때. 또는 잘 모르겠지만, FOMO 때문에 어쨌든 숟가락은 조금 얹어 놓아야 나중에 후회 없겠다는 느낌이 들 때.
#3. 특정 투자를 함으로서, 가슴이 뛸 때. 나는 분명 세상에 꼭 필요한 그런 사업의 가치를 발견했고, 나 외에도 고객은 물론 세상이 이를 언젠가는 알아줄 것 같고, 해당 사업이 잘 커 나갈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이상 일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
어쨌든 이러한 업무를 매일 수행하고 있던 제가, "미네르바스쿨에 투자할 수 있는 거구나" 라고 제대로 인식하게 된 순간은, 핀포인트벤처스의 이성원 대표가 Minerva School 에 대해 "여기 지금 투자를 할 수 있는 마지막 윈도우가 열려 있는데, 같이 검토하지 않겠냐" 고 물어왔던 2019년 초 어느 날이었습니다. (아마 카카오에서 카카오벤처스로 다시 복귀하기 직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Minerva School (이하 MS) 이 여느 대학같지 않다는 건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아니 투자를 받는다고? 그럼 대체 Minerva Project (이하 MP) 랑 어떻게 구조가 정확히 짜여져 있는 거지?' 라는 의문이 그 때서야 올라오면서, 좀 더 관심을 갖고 찾아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것 역시 초간단 설명을 하자면, MP가 운영법인이라고 보시면 되고, MP가 개발한 모든 IP를 MS가 사용을 하며, MP는 장기적으로는 MS 외에도 다른 학교들에게 라이센스 수익을 벌어 들이는 사업을 전개합니다. MP는 미네르바의 고유한 커리큘럼과 온라인강의플랫폼을 개발했고, 이를 MS에게 제공하고 있는 겁니다.
MS는 아이비리그와 경쟁할 수 있도록 학년당 150명 정도의 규모로만 소수정예로 운영을 합니다. 장기적으로 MP는 MS의 자매학교 같은 개념의 제휴학교들을 전세계적으로 만들어 나가며, 이 학교들에게 커스터마이즈 된 커리큘럼과 플랫폼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함으로서 매출을 발생시키는 B2B, 또는 E2E 사업의 주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홍콩과기대의 하이브리드 형 미네르바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사례이고, 그 외에도 인도 대학, 미국 사립 고등학교 등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제휴들이 체결되어 있으며, 또한 최근 들어 MNC들과의 임원 리더십 교육강의 프로그램에도 활용할 수 있는 특수한 제휴 또한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네르바에 왜 투자를 해야 할까, 또는 하고 싶은가, 에 대한 저희 내부 논의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벤처 초기투자처럼 투자 후 몇백배, 몇천배 수익이 나기엔 쉽지 않더라도, 그리고 성장세가 느리다 해도 결국 언젠간 상장 까진 갈 것 같다. 교육업을 크게 하는 미국 회사중에, 똑같지는 않지만, for-profit 대학교 (즉 일종의 사이버대학 또는 학위 장사를 하는 대학)를 운영하는 상장사도 있고. 또는 학교의 레퓨테이션이 올라가면 결국에는 endowment 기금을 운영하게 되면서, 여느 미국대학과 마찬가지로 운영비도 충당할 수 있기 때문에, 규모와 안정을 이루고 또 scalable 한 학교 교육 시스템을 운영 보급할 수 있는 궤도에 잘 안착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 미네르바가 국내에서 매스컴을 타게 되면서 부터 알고 있었다. 나중에 우리 아이 중 한 명이 크게 되면, 미네르바스쿨에 보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만큼 교육에 본질적으로 관심이 있고 또 어떤 교육이 좋은 교육인지를 본능적으로 아는 사람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미네르바 커리큘럼의 메리트를 우리와 같이 직감적으로 느낄 것으로 생각되고, 따라서 미네르바 브랜드는 앞으로 잘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비록 재무적 투자 관점에서 투자를 하는 창투사 이지만, 투자 후에는 사실 우리도 정말 배우는 것들이 많고 또 학생들 student body 로부터 우리가 얻고 배울 수 있는 그러한 훌륭한 인적 네트워크의 덕을 볼 수도 있겠다."
"설마 엘리트학생을 양성하는, 딱 봐도 훌륭하고 잘 될 것 같은 대학교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그리고 이미 잘 되고 있는 조짐을 보이는 학교 자체가 와해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도 보인다."
카카오벤처스는, 여느 투자사와 마찬가지로, 투심보고서 IM, 즉 investment memo 라는 것을 작성합니다. 왜 여기에 투자해야 하는지의 대내외적 정당성 수립을 하는 내용이고, 이게 최종적으로 보고서로도 남습니다.
투자를 했던 시점에 작성한 IM 에 등장했던 내용들 중, 주요 내용만 발췌해 보았습니다. 보통 잘 공개하는 내용이 아니지만, '아 미네르바는 사실 이런 가치를 제공해 주는 기업이자 브랜드이구나' 라고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입니다.
위 이미지는 미네르바에서 출판한 책 사진입니다. 투자검토를 하기로 결정한 즉시, 제가 샌프란으로 출장을 가서, Minerva Project 의 CEO CXO CPO 및 졸업예정생들을 만나며 학교에 대해 빠르게 검토를 하는 과정에서 선물받은 책 입니다.
"미네르바의 성공방정식은 사실 그 누구도 쉽게 흉내내지 못할 그런 복잡하고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는 것이라, 우리가 이렇게 자신있게 책에 모든 내용을 담을 수 있었다" 라고 C레벨 누군가가 이야기했었고, 다 읽고 난 뒤 전 왜 그 사람이 그렇게 이야기했는지 충분히 수긍이 갔었습니다.
단순히 온라인강의를 잘 구현했기 때문만은 아니며, 미네르바 만의 active learning 방식을 고안해 낸 독창적인 pedagogy, 이를 완벽히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구현된 온라인 강의플랫폼 ALF, 그리고 수업과 병렬적으로 세상에 나가 몸소 부딪히며 배운 바를 즉시즉시 현업에서 실험을 해 볼 수 있는 글로벌 로테이션 및 산학 프로그램들, 이 모든 것들이 완벽히 잘 어우러져야 비로소 4년의 퀄리티 교육이 완성된다고 저는 보았습니다.
(발췌 시작.)
#1. Innovativeness → 온라인 Active Learning 강의플랫폼, 미래지향적 커리큘럼, 글로벌 경험, 그리고 아이비리그급 학위를 제공.
VC투자 가능했던 대학교 학부/대학원 교육기관은 전무후무한 편이라, 투자 기회로서 독특하고 매력적.
Minerva 는 3개의 핵심 요소를 제공하며, 그로 인해 diverse & highly capable/motivated student body 를 자랑.
From scratch 에서 시작하여 관습에 얽매이지 않도록 설계된 독창적 커리큘럼
Minerva 커리큘럼에 맞게 최적으로 설계된 자체 온라인 강의플랫폼
전세계를 아우르며 단체 기숙생활과 현지 산학과제의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프로그램
본질적이며 영속적 가치를 가르치는 독창적 커리큘럼을 보유.
“시대가 변해도 쓰일, 물고기가 아닌 낚시법” 을 가르치는 future-proof 교육, 즉 thinking & learning 역량을 극대화 시켜 주는 방향성으로 수업과 과제를 제공.
시니어 연구교수들의 관심 분야에 따라 편향적으로 구성되는 기성 대학들의 커리큘럼들과는 달리, critical/creative thinking & effective communication/interaction 을 주된 테마로 하여 전공 분야 상관 없이 완전 체득하게 하는, radical 하게 새로 설계된 커리큘럼으로 구성.
그리고 Minerva 커리큘럼의 핵 역할인, Habits of Mind & Foundational Concepts 라고 불리우는 ‘문제해결 시 접근방식’ 또는 ‘사고와 행동의 시작점이 되는 마음가짐’ 들을 1학년 때 전부 가르치고, 2학년 부터는 수업 참여 시 적용하게 하여 평가를 하는 식으로, 장기적 반복 학습을 통해 생활화/체득할 수 있도록 유도.
A~F 학점 기반이 아닌, 상기 Habits / Concepts 를 잘 학습했는지의 정도에 따라 1~5점이 주어지며, 1학년 때 pass/fail 로 가늠을 할 수 있게 해 주지만 4년 동안 각 Habits / Concepts 들을 계속 잘 활용하고 확장하는지에 따라 계속 누적적 점수를 부여함으로서 장기 학습효과를 제공
60여 명의 현 교수진은 미네르바와 가치관이 맞는 젊은 교수진들로 구성되어 있어, tenure track 을 살아 남아서 선택 받아야 하는 부담감 또는 정교수직 취업을 위해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하는 relocation 에 대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는 상태에서 재택근무 환경을 누리고 있으며, 연구성과 또는 기타 학교 행정적 부분에 대한 기여를 할 필요가 적기 때문에, 학생들과 밀착도 높은 가르침을 제공하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장점 보유.
위와 같은 특장점 덕에, 진취적 성향과 개방적 사고, 능동적 학습능력이 넘치는 학생들이 선별되어 전세계 각국에서 자연스레 모여 들게 되고 thrive 하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서, 미래 각 분야에 꾸준히 리더십 넘치는 인재들을 배출 시킬 것으로 기대.
#2. Resilience & expandability - Academic B2B (커리큘럼/플랫폼 제공) 라이센싱 가능한 독특한 대학교육 사업 모델.
Minimal overhead - 초기투자 & 영업비용 관점에서 최소한의 비용구조 보유. Best ROI for students, 3분의 1 수준의 학비로 최고급 대학교육을 제공한다는 잇점 보유.
캠퍼스가 없어 토지 및 건물에 대한 자산 관련 비용 최소화. 각 거점별 보유한 “student housing” 은 장기 lease 로 유지하며 비용처리.
학과 사무국 운영 등에 대한 인건비 최소화. 교수진 100여명 및 회사 직원 50명 수준으로 대학교/대학원 프로그램 전체를 운영. 재학생들 중 일부는 입학관리 또는 행정적 업무를 보조하는 식으로 업무경험을 쌓으면서 학교 운영에도 기여하기 때문에, 인건비 또한 일부 절감하는 효과.
일반적으로 4년제 대규모 (학생 규모 수천명 이상) 대학이 통상 보유 또는 운영하고 있는 연구/행정/팀스포츠 관련 프로그램 및 도서관 등의 시설 또한 없어 운영/유지 불필요.
대학 사업 특성 상, 학교가 go bust 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 학교의 reputation 이 치명적으로 손상 되거나 불가항적 요소가 돌발하지 않는 한, 신입생들은 꾸준히 입학하여 4년 동안 학교를 다닐 것이며, 따라서 회사의 주 수입원인 tuition & board fee 는 매 년 유지 또는 (재학생 규모 증분에 비례하여) 증가할 것으로 예상.
19년 봄 기준으로 600명 학부생 + 25명 석사과정생 규모이며, 이를 1~2년 내로 600명 + 150명 규모로 증원 운영할 경우, tuition & board fee 만으로도 operating BEP 달성 가능.
각국 대학 기관들의 관심도가 높아, 미네르바의 커리큘럼과 플랫폼을 제공하는 향후 B2B 라이센싱을 통해 부가적 수입을 창출할 예정이어서 significant upside 존재. 아웃바운드 영업 없이, 지난 수 년간 현재까지 들어온 인바운드 컨택이 200건 이상이어서, 중장기적 기대수요는 풍부하다고 판단.
한국과 같이 교육에 대한 열의가 높은 국가의 경우, 교육부 레벨에서 Minerva 에 대한 관심 및 학교 기관들에 대한 협력 종용을 하는 사례도 일부 있어, 미국식 엘리트교육을 좋아하는 국가들을 공략할 경우, 영업의 어려움 또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대학스포츠 관련 이슈에서 완전히 해방되어 있어, 청렴하고 순수한 고등교육 기관이라는 이미지 유지 가능
19년 초에 미국의 입시 관련 대형 스캔들이 터진 상황. 유수 대학의 부정입학을 위해 부유층 및 유명인사들이 청탁을 통해 자녀들을 학교 스포츠팀에 발탁될 수 있도록 함으로서, 입시 공정성을 어기는 비리를 저질렀고, 현재 FBI 수사가 진행 중. 따라서 일반 대학의 입시 제도와 관행들이 비판과 회의적 시선을 받고 있는 상황. https://en.wikipedia.org/wiki/2019_college_admissions_bribery_scandal
스캔들 외에도 스포츠팀 운영 자체가 상업화 되며, 이미 교육이라는 본질을 비켜 가는 전유물로 변질. 예를 들면, 1부 리그의 잘 나가는 팀 감독들의 몸값이 few millions 를 상회하거나, NCAA 경기의 독점 방영권이 십수년 간 few billions 를 상회하는 시대가 되어, 돈이 너무 몰리는 산업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 부정 또는 형평성의 이슈도 언제든 생길 수 있으며, 어떻게 보면 대학이라는 기관이 성숙한 성인들을 교육하고 육성하고 사회에 배출한다는 본래의 목적 보다는 상업적 산업을 부양하고 있는 생산라인의 역할도 하고 있다는 뷰도 피할 수 없음.
(발췌 끝.)
제일 마지막으로, 투자했던 자금을 어떻게 회수할 수 있을 것인지를 best effort 로 예측도 해야 합니다. 물론 몇 년 뒤의 일을 정확히 맞출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노력을 하는 성의 표시는 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에 로켓십 유니콘 반열으로 치고 올라가기엔 어려운 학교교육 사업일 수는 있어도, 흑자전환을 수 년 내로는 할 수 있겠다" 고 IM 에 적었었네요. (사실 이런 내용이 없는 IM은 거의 없습니다만...)
그리고 여담이지만, 미네르바에 최초 투자했던 Benchmark Capital 의 파트너는, (레퓨테이션과 인기가 어쨌든 대어를 낚은 것이었음은 확실한) WeWork Snapchat 등의 쟁쟁한 회사들과 같은 펀드를 통해 미네르바에 투자하면서, 아래과 같은 커멘트를 했었다고 합니다. "나스닥 상장 가능 시점은 투자 후 최소 15년 걸릴 수 있음". 이렇게 기다려 줄 수 있는 펀드 투자자가 함께 길게 보고 밀어 주고 있다는 점은, 한국의 여느 회사들 투자사들이 부러워 할 수 밖에 없을 그런 부분 같습니다.
이 투자가 정말 잘 한 투자인지 못 한 투자인지는 수 년, 또는 수십 년 후의 미래의 결과가 저절로 알려 주겠지요. 어쨌든 저는 미네르바에 대한 투자 자체는 숫자를 떠나서 잘 한 좋은 투자라고 믿습니다. 투자수익 관점에서 최고의 수익을 돌려 주지 못 할 투자일 지언정, 투자를 함으로서 저희는 많은 것을 얻었다고 믿습니다. (참, 여기에 적지 않거나 못 한 저희 나름의 투자 포인트 또 많이 있는데, 이건 비밀입니다. 다 이야기하면 재미도 없고 영업비밀 이니까요.)
참고로, 현재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 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고, 전세계 모든 학교들이 급하게 온라인화 하여 정규교육을 전개하는 상황임은 다들 익히 아실 것 같습니다. 갑자기 온라인교육을 진행해야 하는 선생님들과 교수님들 또한 너무 고충이 많음을 알고 있고, 학생들 또한 학비가 아까울 정도로 너무 준비가 미진한 상황이라, 너무나도 고생이 많으신데 저와 저희가 당장 기여를 할 수 있는 부분도 없어 마음도 아프네요.
저희가 미네르바에 투자했을 때, 많은 학교들이 장기적으로 미네르바 솔루션을 채택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물론 당장에는 쉽지 않겠지만, 코로나 덕에 코앞에 닥친 게 아니라 현실이 된 온라인 교육 그리고 커리큘럼을 처음부터 새로 짜는 식의 학교 교육 영역의 본질적 혁신이 정말 필요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미네르바의 역작인 커리큘럼과 강의플랫폼이 전세계를 비롯하여 우리 나라에도 조만간 도입되어 널리 쓰여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