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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테리어브라더스 Oct 11. 2019

상반된 매력을 하나의 공간에 담아낸 카페_조나골드 비

‘조나골드 비’의 이름은 과즙이 풍부하며 맛이 좋기로 유명한 사과 품종 ‘조나골드(Jonagold)’와 빵(Bread)의 앞글자 ’비(B)’를 따서 만들었습니다. 천연 사과 발효종을 사용해 좋은 재료로 정성스럽게 빵을 만드는 베이커리 카페입니다.

거칠고 투박한 거푸집은 주변의 오래된 모습을 담은 디자인이다

이 공간은 마치 니코스 카잔자키스가 쓴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의 두 주인공처럼 상반된 모습을 담으려고 하였습니다. 지식인인 화자와 정반대의 조르바, 둘은 성격만큼 살아온 방식과 역사도 다르죠.

거친 파사드와 달리 포근하고 편안한 내부 모습

마치 빵의 겉면은 단단하며 바삭바삭하지만, 속살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것처럼 반전을 선사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거친 야성의 자유로운 영혼 ‘조르바’는 빵 겉면을 닮은 이 공간 외부에서 투박한 거푸집에 앉아 따사로운 햇살과 세상 풍경을 즐긴다면 작가인 화자는 빵의 속살 같은 보다 아늑한 내부에서 조용히 독서를 즐기고 내면의 정신세계를 탐험 중일 것 같은 장면을 떠올리도록 만듭니다.

간결한 직선의 공간은 모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처럼 영등포의 한적한 골목길에 위치한 조나골드 비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완전히 다른 두 인물처럼 파사드와 내부가 확연히 구분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파사드는 어두운 컬러를 사용하고 못이 그대로 보여 다소 거친 느낌이 나는 반면 내부는 부드러운 화이트 컬러가 주를 이룹니다.

화이트와 우드의 조화가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내부의 모습

1층은 본래 차고로 활용하던 면적을 유연하게 끌어들였습니다. 깔끔한 화이트 컬러로 안정적인 세련미를 드러냈죠. 또한, 내외부가 상호작용하듯 상황에 따라 탁 트인 외부와 마주할 수 있게 설계하였습니다.

위아래로 움직이는 창문은 개방감을 극대화해 외부와 연결성을 높인다

창문의 상하 개폐도 용이하여 밖의 세계와 언제든지 연결되고, 또 분리됩니다. 외진 골목길에서의 개방감은 내부로 진입을 유도하는 장치입니다. 갓 구운 빵의 향기가 지나가는 사람의 발길을 사로잡듯 뚜렷한 정체성을 발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조나골드 비 1층 평면도

깨끗한 화이트 톤의 1층 공간은 중앙에 위치한 장식 조명과 가구의 골드 컬러가 포인트입니다. 미니멀하면서도 빈티지한 분위기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전체적인 밝은 톤에 진한 우드톤을 더해 모던함과 온화한 감성을 자아냅니다.

빈티지한 분위기의 지하 1층 인테리어

1층이 고객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였다면 지하 1층은 아늑한 느낌이 나도록 구성한 공간입니다. 업무시설이 밀집한 주변 상권을 고려해서 단체석을 두어 많은 사람이 머무를 수 있도록 유도하였습니다.

오브제의 배치를 통해 시각적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여유로운 사이즈의 바형 테이블을 일반적이지 않은 각도로 배치하고 벽면 및 천장에서 떨어지는 독특한 프리저브드 플라워 오브제를 이용해 공간과 사용자 간의 정서적, 시각적인 감흥을 높여주었습니다. 벽면에는 아날로그 감성의 스피커를 오브제처럼 배치해 한층 빈티지한 분위기를 연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