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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테리어브라더스 Feb 27. 2019

간결한 디자인에 담아낸 70여 년 역사, 조선옥 더 옥

오래된 상점이 많은 역사가 담긴 거리, 을지로 일대가 최근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했습니다. 어르신들이 주를 이루던 모습에서 벗어나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죠.


많은 전문가는 2019년 메가트렌드로 뉴트로(Newtro)를 꼽았습니다. 무조건적인 개발보다 과거의 것과 공존하는 방향으로 흐름이 변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최근 도시재생이라는 이름 아래 시행 하려 했던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사업은 옛 것을 보존해야 한다는 반대 입장에 부딪혀 전면 재검토가 결정되기도 했습니다.  

벽돌과 오크가 조화를 이뤄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 바이석비석

이번에 소개하는 ‘조선옥 더 옥’도 세월이 주는 무게를 그대로 간직하면서 간결한 멋을 살린 공간으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1947년 문을 연 ‘조선옥’은 70여 년 간 꾸준히 한자리를 지켜온 노포(老鋪)로 요즘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흔하게 보기 힘든 공간이죠. 

노출 천장에 격자무늬를 배치해 멋스러움을 더했다 ⓒ 바이석비석

‘조선옥 더 옥’의 새로운 공간 디자인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이 녹아 있습니다. 디자이너는 이번 디자인이 탄생하기까지 고민의 무게가 상당했다고 전했는데요, ‘조선옥’이 가지고 있는 시간의 무게와 ‘조선옥’을 세상에 드러내기로 하기까지 클라이언트의 오랜 고민이 느껴졌기 때문이라네요. 

그레이 컬러와 오크가 어우러져 차분한 이미지를 자아낸다 ⓒ 바이석비석

공간을 디자인하는데 있어 늘 그렇듯 이번 프로젝트 또한 ‘식당이라는 공간의 본질이 무엇이냐’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했습니다. 


‘먹다’라는 의미를 충실히 느낄 수 있으면서 
내 앞에 있는 소중한 사람과 함께 즐기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그러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공간을 조금 더 정확히 설명하자면 이번 프로젝트는 ‘조선옥’의 2층을 새로 디자인한 것입니다. 1층과 외관은 70여 년의 세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선대 운영자께서 공간에 오크 소재 사용을 원하셨고, 클라이언트이자 3대 운영자 역시 새로운 공간에 이러한 모습이 나타나기를 바랐습니다. 

직선의 간결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내부 모습 ⓒ 바이석비석

목재를 주로 사용해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조선옥’의 핵심 요소는 단연 오크(Oak)입니다.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지점은 루버와 천장 격자 골조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세월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쌓인 시간의 무게감은 그대로 살리면서 모던한 이미지를 더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완성했습니다. ‘조선옥’ 영문 표기가 ‘Chosunok’이 아닌 ‘Chosunoak’인 이유도 이 같은 의미입니다. 

자연광이 듬뿍 들어오도록 커다란 창을 냈다 ⓒ 바이석비석

여기에 피로감을 줄 수 있는 조명은 최소한으로 배치하고 외부에서 자연광을 받아들이도록 디자인했습니다. 이 빛을 통해 자연스럽게 하루하루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간에 포인트가 되는 루버 디자인 ⓒ 바이석비석

공간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단순히 예쁘게 만들자는 일차원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아닙니다. 철저한 분석과 기획을 바탕으로 공간의 성격과 역사까지 고려해 완성된 디자인이야말로 진정 ‘좋은 공간 디자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조선옥 더옥 평면도 ⓒ 바이석비석

프로젝트명 | 조선옥 더 옥(Chosunoak The Oak)
위치 | 서울시 중구 을지로15길 6-5 2층
면적 | 206㎡(약 62py)
설계 | 바이석비석, 엠엔오에이 스튜디오스
기획 및 브랜딩 스튜디오쿠가(Studio Kuga)
바닥 마감 | 타일
벽체 마감 무늬목, 파벽돌, 도장, 한지, 타일, 흑경
천장 마감 | 도장, 원목각재, 골드SUS각재, 바리솔
분류 | 인테리어
공간 일반음식점 
스타일 | 한국&아시아, 미니멀리즘
작업범위 | 전체 
사진저작권 | 최용준, 바이석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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