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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테리어브라더스 Mar 08. 2019

창의력을 자극하는 메탈릭 인테리어,아이엠 미술학원


대전에 있는 아이엠 미술학원은 우리가 그동안 보아온 미술학원의 모습과는 아주 다릅니다. 미술학원이라기보다 카페나 피겨를 모아둔 전시장 같은 느낌을 줍니다. 레이아웃부터 디자인까지 어느 하나 평범하지 않습니다.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디자이너라면, 창의력이 샘솟는 공간에서 자유로운 사고를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러한 공간에서 공부한다면 무한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 같습니다.

메탈릭 소재로 감각적인 공간을 연출한 내부 모습 ⓒ LABOTORY

이번 프로젝트는 여러모로 특별합니다. 먼저 이번 클라이언트는 디자이너의 은사님이시고요, 두 사람의 생각을 모아 새로운 패러다임의 미술학원을 디자인했다는 것입니다.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는 많은 미술학원이 창조적인 생각을 하기 힘든 구조에서 기계적으로 그림만 그리게 만드는 공간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된 시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출발했습니다.

왼쪽에는 상담실, 오른쪽에는 카운터가 있다 ⓒ LABOTORY

디자이너에게는 선생님을 위한 공간을 만든다는 행위 자체의 의미가 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 진행과정부터 마지막 디스플레이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지속해서 소통하고 고민하며 완성된 공간입니다. 그래서 실기실 책상의 비중을 반으로 줄이고 학생들을 위한 로비 공간을 확장하고요, 사용자의 입장과 심리적인 부분을 공간에 녹일 수 있도록 고민, 또 고민했습니다. 

단높임 바닥으로 심리적 차이를 둔 인테리어 ⓒ LABOTORY

철거 과정에서 발견한 단높임 바닥은 디자인 구성의 힌트가 되었습니다. 필요한 로비 면적과 상담실·응접실 면적을 제외한 선까지 바닥을 철거하면 기능적으로도 레이아웃상 구획이 시원하게 나눠질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죠. 일부 바닥을 철거하면서 학생, 선생님이 주로 사용하는 공간과 상담실이 각각 단차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이용자들의 행위와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상담실은 가장 높은 단에 자리한다 ⓒ LABOTORY

가장 높은 단에 있는 상담실에서는 심리적으로 대우받는 위치에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상담을 받는 사람을 대우한다는 의미와 학생들 입장에선 그 공간을 주로 사용하는 선생님에 대한 존경의 뉘앙스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휴식 공간은 가장 낮은 단에 배치했다 ⓒ LABOTORY

기존의 바닥 레벨은 외부인이 출입해서 카운터로 들어오거나 실기실로 들어가는 등 기능적인 거실의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가장 낮은 레벨의 공간은 로비입니다. 드러누울 수 있는 빈백 등을 두어 더욱 낮게 느껴집니다. 단차가 쉬는 공간을 감싸는 것처럼 연출했기 때문에 더욱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낮은 레벨과 가장 높은 레벨을 동시에 둠으로써 높이차에서 오는 시각적인 재미도 줄 수 있습니다. 

카페 같은 공간을 연출한 창가의 모습 ⓒ LABOTORY

디자인 전문 학원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분위기는 미래지향적이며 기계적인 느낌을 잡고자 했습니다. 디자인이라는 것이 꼭 미래지향적이고 기계적인 느낌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학생들이 공간의 콘셉트를 쉽게 느낄 수 있도록 조금은 1차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창가에는 바를 두어서 바깥의 경관을 바라보며 컴퓨터도 하고 커피도 마실 수 있는 공간을 구획했습니다.

좌측 벽면은 앉을 수 있도록 공간을 활용하고 피겨로 장식해 밋밋하지 않도록 연출했다. ⓒ LABOTORY

또한, 클라이언트가 소유한 피겨와 잘 어울리는 분위기를 찾아야 했기에 기능적 레이아웃의 큰 바탕을 가지고 재질의 표현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장치를 피겨와 배치했을 때 너무 유치한 분위기가 나지 않도록 적절한 비례감이나 형태의 생김새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소방구획 때문에 천장을 낮게 배치할 수 밖에 없었던 한계는 블랙 바리솔로 개선했다 ⓒ LABOTORY

출입구 부분은 천장을 블랙 바리솔을 통하여 낮은 천장고가 반사되어 깊은 깊이감을 줄 수 있도록 자재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들어오자마자 마주하는 기둥에는 학원의 도각과 이 공간을 만들기 위해 도움을 준 LABOTORY(라보토리) 팀원들의 이름을 각인했습니다.  

같은 소재를 사용했지만 질감과 배치를 달리해 지루함을 덜었다 ⓒ LABOTORY

비례를 가장 많이 고민한 곳은 카운터와 응접실입니다. 커다란 금속끼리 만나는 관계와 지루함을 깨기 위하여 같은 질감의 벽체 타공판을 천장 위로 날아다니게 배치했습니다. 역시 같은 질감이지만 직선이 아닌 원형 조명으로 밸런스를 맞추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공간을 완성했습니다. 

볼론 마감재는 레드카펫처럼 자연스럽게 동선을 유도한다 ⓒ LABOTORY

바닥은 볼론(Bolon) 마감재를 레드카펫처럼 배치하여 자연스럽게 동선을 유도했습니다. 이러한 방향성은 선과 선을 만나게 만드는데 이 선이 만나 힘이 생기는 부분에 플라스마 유리를 사용했습니다. 포인트 컬러는 자칫 단순하고 차갑기만 할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하죠. 

공간에 무게감을 더하는 블랙 컬러 바닥 ⓒ LABOTORY

클라이언트가 주로 사용하는 공간인 상담실은 최대한 컬러 사용을 절제했습니다. 블랙 컬러 원목 마루는 다른 공간의 화이트 컬러 에폭시와 강하게 대비되며 무게감을 잡아줍니다. 바닥에서 공간이 부유하는 느낌을 더욱 강조할 수 있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천장은 반사하는 소재를 사용해 공간이 보다 넓어 보인다 ⓒ LABOTORY

반대로 천장은 에폭시와 비슷하게 반사하는 느낌을 가진 바리솔을 이용하여 공간이 보다 넓어 보이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테이블과 조명은 비례감에 맞춰 제작·디자인한 것입니다. 실내 우림에 있을 법한 플랜팅과 소품 배치를 통해 실제로 그 안에서 휴식할 공간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재미를 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단을 높여 심리적 거리감을 둔 교무실의 모습 ⓒ LABOTORY

교무실은 클라이언트가 조형수업을 할 때 사용하는 단어를 조합하여 이미지 월 박스를 만들었습니다. 바닥까지 프린팅 후 투명 에폭시 라이닝으로 마감하여 벽부터 이어지는 느낌을 강조했습니다. 단차를 둔 이유는 학생과 선생님의 공간을 자연스럽게 구분 지어 별다른 사인이나 문이 없어도 심리적으로 차이를 느끼게 한 것입니다.


프로젝트명 | 아이엠 미술학원-대전점
위치 | 대전 서구 문정로 64 솔림빌딩 2층 
면적 | 346.5㎡
설계 | LABOTORY(라보토리)
디자인 | LABOTORY
바닥 마감 | Epoxy lining, Bolon, wood flooring
벽체 마감 | LACQ, Metal
천장 마감 | LACQ, Metal
분류기준 | 인테리어
공간 | 학원
스타일 | 모던, 인더스트리얼
작업범위 | 전체
사진저작권 | 최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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