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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테리어브라더스 Mar 28. 2019

전통적 요소의 현대적인 재해석_올드 페리 도넛

‘올드 페리 도넛(Old Ferry Donut)’이라는 지극히 외국적인 이름을 가진 이 공간은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적인 요소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전통미가 돋보이는 도넛 매장이라니 색다르지 않나요?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에도 이런 맛있는 도넛이 있다’를 보여주고 싶었던 클라이언트는 한국적인 색채가 뚜렷한 공간 디자인을 원했습니다. 그리하여 한국의 전통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인테리어와 브랜딩 작업이 탄생한 것입니다. 

커뮤니티 테이블에서 바라본 내부 모습 ⓒ 스튜디오 김거실

내부는 한쪽 층고가 7m 정도로 유난히 높은 특이한 구조이며 15평 정도의 다소 작은 공간입니다. 이런 내부의 특징을 극대화하면서 유리창으로 보이는 뷰와 자연광을 살리기 위해 조명과 공조에 대해 많이 고민했습니다. 보통 조명과 공조는 천장을 가로질러 위치해야 효율적인 경우가 많은데 이 현장에 그렇게 시공했을 경우 유리창으로 보이는 시야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층고가 높아 해방감이 느껴진다 ⓒ 스튜디오 김거실

그래서 바 쪽에는 7m 정도의 긴 조명을 만들어 달고 반대편에는 역시 7m 정도의 간접 조명을 구성했습니다. 그렇게 시야를 가리지 않는 조명을 배치할 수 있었죠. 공조 또한 원웨이 냉난방기 세 개를 바 쪽에 나누어 설치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배관을 최소화하고 창밖으로 보이는 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설계입니다.

화장실 위 창고에서 내려다본 모습 ⓒ 스튜디오 김거실

세부 인테리어는 주춧돌, 병풍, 민화 등 한국 전통 요소를 활용해 디자인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라왕 합판, 월넛, 신주, 돌과 같은 자재를 사용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전반적으로 모든 가구와 구조물의 우드톤을 맞추어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주춧돌을 이용해 디자인한 커피 바 스테이션 ⓒ 스튜디오 김거실

커피 바 스테이션은 주춧돌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입니다. 마름모꼴 사각 초석이 안정감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다리 사이의 급배수 설비를 가리기 위해 패턴이 있는 불투명 유리를 사용했고 한옥의 문살을 닮은 상판 아래쪽은 수납공간으로 활용하는 부분입니다. 

병풍을 이용해 디자인한 무빙 파티션 ⓒ 스튜디오 김거실

선반이 있는 무빙 파티션은 병풍을 닮았습니다. 올드 페리 도넛의 굿즈와 사이니지를 진열할 수 있고, 뼈대로 이루어져 답답하지 않게 공간을 구분해줍니다. 

민화 속에 도넛을 넣어 재치있게 표현했다 ⓒ 스튜디오 김거실

벽면에는 민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클라이언트가 지인인 한국화 작가에게 의뢰한 작품입니다. 고전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림에 함께 나타나는 도넛이 인상적입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 그림을 실크 벽지에 크게 인쇄해 걸어두었습니다. 

높은 층고의 느낌을 극대화 하기 위해 라왕 각재를 세로로 시공한 화장실 외부 ⓒ 스튜디오 김거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정체불명의 공간은 화장실입니다. 화장실처럼 보이지 않게 디자인했습니다. 외부는 높은 건물 내부의 구조의 이미지가 잘 드러나게끔 라왕 각재를 세로로 시공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커뮤니티 테이블을 만들었다 ⓒ 스튜디오 김거실

라왕 합판으로 제작한 테이블과 스툴은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낮고 불편하게 디자인했죠. 기다리는 고객, 혹은 빠르게 먹고 나가는 고객을 위해 배치한 스탠딩 테이블은 신주와 월넛을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올드 페리 도넛 외부 모습 ⓒ 스튜디오 김거실

의도하지 않았지만, 포토존이 된 외부 사이니지. ‘올드(Old)’ + ‘페리(Ferry)’를 어떻게 하면 한국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거북선과 판옥선을 떠올렸습니다. 스케치 형태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조인혁 실장의 디테일한 작업을 거쳐 완성된 로고입니다.  

포인트 컬러인 블루를 사용한 외부 테이블 & 스툴 ⓒ 스튜디오 김거실

방문객이 나날이 늘어나 내부만으로는 공간이 부족해 야외에도 테이블과 스툴을 두었습니다. 그레이 컬러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된 건물의 외부에서 눈에 확 띄는 가구를 배치하고 싶었으며 자외선과 비에도 견딜 만한 소재여야 했습니다. 당연히 올드 페리 도넛의 인테리어와도 어우러져야 하고요. 그리하여 내구성 좋은 자작 합판에 올드 페리 도넛의 포인트 컬러인 블루를 사용해 시인성과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프로젝트명 | 올드 페리 도넛 (Old Ferry Donut)
위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727-21, 2F
면적 | 53㎡(16py)
설계 | 스튜디오 김거실 (STUDIO GIMGEOSIL)
디자인 | 스튜디오 김거실 (STUDIO GIMGEOSIL)
바닥 마감 | 에폭시
벽체 마감 | 도장, 라왕 합판, 라왕 각재, 실크 벽지
천장 마감 | 도장
분류 | 인테리어
공간 | 디저트 카페
스타일 | 코리안 트래디셔널 & 모더니즘, 미니멀리즘 
작업범위 | 전체 
사진 저작권 | 권윤성, 스튜디오 김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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