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하 #아주보통의하루 #작가의여정을위한두번째글
회사를 다니는 동안 업무 연관성과 관계없이 해마다 트렌드 코리아가 나오면 목차를 살펴보고 누군가 요약해 놓은 글이라도 몇 가지 골라 읽어 보았다.
이제는 읽지 않아도 괜찮은데.. 습관처럼 목차를 뒤적여 보고 있는 나..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는 '분초사회', '육각형 인간'이라는 키워드에 꽂혔었다.
연차가 쌓이며 일도 많아지고 감당해야 할 역할이 많아져 일, 가정, 개인의 발란스도 잘 맞추고 싶고, 뭐든 잘 해내고 싶은 욕심 많은 내가 육각형 인간의 키워드에 꽂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분초사회: 시간의 가성비를 높이길 원해서 돈보다 시간을 중시, 사용 시간 단위를 조각내고, 여러 일을 함께 처리하고, 결론부터 확인한 후 일을 진행하고, 실패 없는 쇼핑을 바라며 극한의 시간 효율을 추구
육각형 인간: 요즘 사람들, 특히 젊은 이들은 완벽을 추구한다.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특기 등등 모든 측면에서 약점 없는 사람을 선망하는 인간형
2024년의 삶이 도전이 되고 배움이 있는 시간이길 바랐는데..
지난 3월 비자발적 퇴사 이후 모든 것이 엉망이 된 것 같다.
한동안은 마음이 너무 아프고 내가 못난 사람, 부족한 사람으로만 느껴서 노력하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져 아무 의욕이 나지 않았다.
지금도 역시 약간의 우울증인가 싶은 상태인데 트렌드 코리아 2025를 들여다보고 있는 내 꼴이 조금 우스웠다. 무엇이든 배움이 있는 것인데 단단히 꼬였다.
역시 이런저런 키워드들 2025년의 방향성들을 보며 어려운 얘기들은 다 모르겠고,,
딱 두 가지 꽂히는 키워드는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다.
아보하: 특별한 순간이 아닌, 평범한 일상. 지나치게 과시적이고 경쟁적으로 보여주기에 급급한 세에 대한 우려를 담아 굳이 행복까지 이르지 않아도, 무탈하고 평범한 일상이 소중하다는 의미
"나는 하루만 살아. 오늘을 잘 보내고 떠나보내야 새로운 내일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주장했던 나와 딱 맞는 키워드가 아닐까?
이제 벌써 비자발적 퇴사자가 된 지 7개월이 지나고 있다.
그동안 아파만 하느라 소중한 시간을 그냥 흘려보낸 것 같지만, 그 흘려보낸 시간조차도 필요한 일이었을 것이라 위로해 본다.
2025년 아보하를 영위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