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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센스 May 16. 2020

중국 상품 소싱에 대한 편견

꼭 그렇지많은 않아요!

"중국산은 안좋아!"


우리가 살면서 보통 가지고 있는 편견 중 하나이다. 물론 편견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많은 표본들이 있어 이러한 생각이 드는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다. made in China 라는 출처가 붙은 물건들은 쉽게 고장나거나 퀄리티가 떨어지는 일들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내 가게를 운영하기 전까지는 이러한 편견을 편견이라고 생각지도 못하고 일반화 시키며 살고 있었다.


중국제품들이 좋아졌어! 라는 주장을 하고 싶어 이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좋은 퀄리티의 제품들도 얼마든지 많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그리고 마음 따뜻한 사람들도 많다.


온라인 스토어를 시작하기 전 판매할 상품을 어디서 공급해 오느냐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물론 국산에서 생산을 하면 무조건 좋겠지만. 너무 높은 인건비와 제조비는 처음으로 제품생산을 하는 초짜 사장님에게는 너무나도 버거운 돌덩이였다. 이러한 모든 문제점을 해결해 준 것이 바로 중국 제조시장이었다. 인건비는 너무나 매력적이었고, 제조 또한 못한다 안한다라는 일말의 어떤 제한도 없었다. 내가 상상만 하고 있었던 제품을 현실화 시키기 너무나도 훌륭한 시장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조건에 퀄리티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고 한들 나의 모든 제품들에는 메이드인차이나가 붙어져 나올 것이고(수입이 통과되어 한국에 들어오려면 모든제품에 제조국 표시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중국산을 꺼려하는 우리나라 국민들 통념상 평가 절하가 되기 뻔할 뻔자였다.



딜레마였다.

어찌하여야 하나 고민의 구렁텅이에서 답도 없이 발버둥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다 내린 결론은 정면돌파. 나의 사정에 맞게 최저의 원가로 최고의 퀄리티 제품을 만들자. 라는 대책없는 결론을 내리고 차근차근 계획을 세웠다.


일단 제일 처음으로 한일은 아무리 퀄리티가 좋더라도 중국산이면 사지 않을 것 같은 카테고리를 추려내었다. 예를들어 식품같은...그리고 비싼제품군도 제외를 시켰다. 그렇게 좁히고 좁혀 몇가지 카테고리를 선택 후 키워드 셀렉에 들어갔다. 셀렉이 끝난 후 검색도 높고 판매상품수가 적은 키워드를 골라 상품 서칭에 들어갔다.


여기까지 순조로웠던 나의 온라인스토어호는 불현듯 강력한 태풍을 만나고 말았다. 바로 최.소.수.량

<<MOQ(Minimum Order Quantity)>> 싸고 퀄리티 좋고 뭐든 OK였던 중국공장들이 었지만 단한가지 문제가 바로 너무 많은양의 MOQ였다. 기본이 10만개... 아무리 낮은 가격의 제품이라고 해도 억단위가 넘어가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이쯤되면 또다른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비싸지만 소량으로 한국에서 제품을 만들것이냐,

저렴하지만 대량으로 중국에서 만들것이냐.


하지만 주저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물건을 최소수량이 적게 만들어 줄 공장이 무조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또다시 공장찾기에 임했다. 이 모든 일은 6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일어났다. 포기하지 않으면 답을 찾을 수 있다 했던가. 6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려 드디어 우리가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수량에 제작해 준다는 공장을 찾았다. 기적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길가에서 OK싸인의 전화를 받으면서 뛸듯이 기뻐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 길에서 나를 마주쳤던 사람들은 엄청 놀랐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완성품으로 도착한 우리의 첫 제품.

어느 나라에서 제조되었는지 전혀 상관없이 작품 그리고 감동 그자체였다.이 제품은 현재까지 500건이 넘는 주문이 들어왔으나 불량접수가 단 3건에 불과 했다. 평점은 5점만점에 4.8점.


지금 이렇게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기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니

무조건 적으로 조건을 수용해줬던 중국공장, 그런 공장을 연결해 주었던 중국무역업체, 현실적인 방안을 조언해줬던 중국담당 매니저님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샘솟는다.


소비자의 입장일 때에는 마냥 중국산이라고 생각하면 불편한 마음부터 들었었는데 하나의 가게를 가지고 있는 사장이 되어 중국시장을 바라보니 합리적으로 소비재 시장을 이끌어가는 선봉자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모든 중국시장이 그러하진 않겠지만 일단 지금까지 내가 겪은 중국시장은 이러하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어떠한 배신과 이기심에 상처를 받게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평소 중국시장에 가지고 있던 편견들이 나의 이야기로써 조금은 달라질 수 있기를

막연한 거부감 보다는 조그마한 틈새로 보이는 가능성을 바라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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