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센스 Sep 13. 2020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는 개뿔

일어나지 않아도 될 일은  일어나지 않는 게 베스트

내가 실패를 무척이나 잘 감췄나 보다

물론 내가 브런치나 블로그에서 잘된 일, 성공한 일에 대해 우선적으로 글을 쓰다 보니 남들이 볼 때는 엄청나게 부업으로 성공한 사람으로 보여지도 모르겠다. 2년 전 유튜브로 인해 부업의 바람이 전국을 강타했을 때,  나 역시 휩쓸리듯이 이 세계에 발을 들였다.


정보가 넘쳐났으나, 영양가 없는 자료들이 대부분이었고 정작 정말 필요한 강의들은 모두 유료화되어 팔리기 시작했다. 감질맛 나게 정보를 흘려 갈증을 유발해 놓고, 더 맛을 보려면 돈을 내라는 식이었다. 물론 2년이 지난 지금도 그 현상은 여전하다. 오히려 중요 정보에 대한 값어치들은 올랐고, 강의 팔이들의 증식 속도는 점점 빨라져 이젠 너도나도 강의를 하고 있다.


근데 더 웃긴 현실은 무엇인 줄 아는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강의 팔이들이 번식하는데도 불구하고 그 늘어나는 숫자보다 그들의 강의를 갈구하는 사람들의 번식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놀랍지 않은가? 이게 바로 발 빠르게 찾아온 언택트 시대의 현실이다.


이게 왜 언택트 시대의 현실이냐고? 동영상 하나, 글 하나로 집안에서 검지 손가락으로 핸드폰 화면 0.1초 만에 스크롤하는 사람을 현혹할 수 있는 시대. 이러한 사회가 불러온 믿지 못 현재 상황이라는 말이다.


무차별 강의들이 판치는 상황이 시작되 초창기, 운이 좋게도 나는 그나마 정말 찐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조금은 비싼 값에 강의판에 뛰어들 무렵. 나도 여러 강의 들으러 다니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 강의 저 강의 듣고 다녔으니 모든 게 신세계 같았고, 내 인생의 길라잡이가 되어줄 노하우들을 만난 같아 너무나도 기쁜 마음에 점점 배움의 늪에 빠져들었다.


그러다 보니 무슨 강의 중독과도 같이 혹여나 내가 모르는 노하우들이 또 있을까? 내가 모르는 세계가 더 있을까? 하여 온갖 강의들을 다 찾아다니며 듣기 시작했다.


여기서 수개월의 시간과 수백만 돈이 지출되었다. 그렇게 돈과 시간으로 어설픈 지식들면서, 허파에 바람이 들기 시작했다. 무슨 전문가라도 된 마냥. "이거 뭐 나도 금방 하겠네?", "생각보다 쉽네 당장 해봐야지!" 하면서 온갖 부업 세계에 문을 두드렸다. 아니 무슨 노크도 하지 않은 채 벌컥벌컥 열어젖혔다. 무식하면 겁도 없다 했던가. 어설프게 아는 지식이 제일 무서웠다.


그렇게 모든 시작은 쉬웠으나, 내가 벌인 일들을 수습하고 이어나가기는 뭐... 말해 뭐해였다. 당연히 힘들고 고되지. 내가 무슨 원더우먼이라도 된 거 마냥 일만 벌여놓고 수수방관하고 또 다른 일을 시작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새로운 지식에 취해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부업들의 좋은 점만을 배우고 노하우들을 배워 시작한 신세계의 일들은 나의 재산을 강탈하고, 시간을 몰수했다. 초기 자본만 들이고 진척이 없으니 돈을 벌려고 시작한 일들에 쓸데없는 지출이 생겨나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런 상황을 인지했을 때가, 5개 정도의 부업을 포기하면서부터였나? 그럴 것이다. 아 강의료들은 왜 이리 비싼지 그렇게 모든 걸 날려버린 후에야 내가 벌인 부업들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나에게 좋은일은 무엇인지, 나는 이 을 왜 포기했는지 대해 충분히 검토한 후 지금의 나의 부업 포트폴리오가 완성되었다. 지금도 새로운 부업에 대한 열망 많이 식었지만 남아있기는 하다. 하지만 지금의 열망은 새로운 곳으로의 확장이 아닌, 기존의 것의 깊이 향해져 있다.



나의 성향은 스스로 정확히 알아야 한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MBTI 검사가 유행이다. 생각보다 정확해 많이들 시도하는 모양이다. 이와 유사하게 하나의 온라인 비즈니스를 시행하기 전에 나의 비즈니스 성향과 지금 나의 현실, 하루 일과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나에게 미치는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단적인 예로 당신이 파티룸을 운영한다고 해보자. 소음으로 발생하는 지역 주민들과의 다툼을 감당할 멘탈이 되는가?, 파티룸을 홍보할 온라인 마케팅 능력이 되는가? 청소상태 및 기기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할 시간적 여유가 있는가? 등 많은 것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내가 즐겨 보는 경제 관련 유튜버들이 요즘 다들 유튜브 운영을 중단했다. 투잡이었던 그들은 회사의 압박에 못 이겨, 유튜브 운영을 중단하고 회사로 돌아가거나 회사를 그만두고 유튜브에 올인하게 되었다. 그러한 결정 내기까지 그들은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감수해야 했을까?


사이드잡이 옵션이 아닌 필수인 시대. 회사 하나만 믿고 일생을 바치는 그런 시대는 이미 지난 지 오래다. 그렇다고 아무 준비 없이 무턱대고 나 같은 실수는 하지 않길 바란다. 혼이 너덜너덜해지는 기분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 수 있게 될 테니 말이다.



선배들이 실패를 줄여줄 수도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스마트 스토어 노하우! 블로그 운영 노하우! 이런 노하우적 인강이나 책들은 많았지만 실패사례를 통한 사이드잡 진입 방지 가이드는 없었던 것 같다.


세상 모든 온라인 부업들을 해보지 않았지만,  그래도 직장인 부업으로서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부업들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정도 풀어볼 수 있을 듯하다. 실패는 최한 간접경험으로 겪어 나에게 주어진 한정적인 시간을 최적화시켜 사용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후의 나의 글들을 이런 이야기들로 추가 진행해보면 어떨까 한다. 물론 노하우 적인 면도 글을 지속적으로 쓸 예정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등 부정적인 면을 긍정적으로 끌어올려 합리화하려는 옛말들이 너무나도 많다. 하나의 정신승리의 겉면이 아닐까. 실패와 아픔에서 배우는 게 무척이나 많은 것은 잘 알고 있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므로써 계단식 성장을 이룰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일들에 들어가는 멘탈 갈림과 시간 착취는 다시는 우리에게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갈린 감자는 예전 통감자로 돌아갈 수 없다. 대신 맛있는 요리가 되어 줄 수는 있다. 깨진 유리는 다시 붙여 옛날 본모습으로 절 돌아갈 수 없다. 대신 아름다운 미술작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이런 맥락 아닐까 싶다.


<<선배>> 이 말이 요즘 어린친구들 사이에서는 오글거리는 꼰대의 단어로 치부된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기억하자. 내가 걸어갈 길에는 반드시 그 길을 먼저 걸었던 선행자가 있다. 그들이 지나가면서 겪은 이야기들이 내가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질 사고를, 산짐승이 튀어나와 나를 위협할 위기상황을 피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을.


가 걸어갈 길을 먼저 지나간 선배들이 있다는 것을, 또 그들에게 과거의 일을 묻는 일을 너무 오글거리게 또는 귀찮게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오히려 수많은 질문들을 쏟아내어라. 그렇다면 분명 당신의 실패의 회수가 줄어들 테니.  




작가의 이전글 보상이 확실치 않은 일에 대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