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었을까? 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말이 되지 못한 단어들. 쓰고 싶었으나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노트들. 창문에 어른거리던 빛의 풍경들과 설레는 마음에 주워 든 유리 조각처럼 이제는 빛을 잃었지만 아직 온기가 남은 조각들을 한데 모아 떠나 보낸다. 쌓인 먼지를 털어 내고 새롭게 엮어보았지만 삼심대의 어설픔과 정처없음은 여전히 남긴 채로.
그의 책이 있는 이미지, 혹은 이미지 속의 책은 경계 속에서 찾아낸 떨림을 전한다 - 구본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