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분분(紛紛)하여

@ 남해

by 인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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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혀 있는 문 앞에 서서 아무데도 못 가잖아, 투덜거려 봐야 소용 없다. 분명한 건 밀거나 당기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 뿐.


그러니 이제 시작(Beginning)이 아니라 시도(Trial)라 말하자. 하나의 성공을 위한 시작이 아닌 수많은 실패가 가능한 시도하기. 끊임없이 산 정상을 향해 바위를 밀어 올리는 시시포스처럼, 바위는 또 다시 굴러떨어질 테지만 절망할 필요는 없다. 베케트의 말처럼 다음에는 더 멋지게 실패하면 그만이다.


“모든 건 예전대로. 다른 어떤 것도 결코 없는. 시도해봤던 것도. 실패했던 것도. 상관없다. 다시 시도하기. 다시 실패하기. 더 잘 실패하기(Ever tried. Ever failed. No Matter. Try again. Fail again, Fail better).”*


무난함을 선택하고 삶은 불행해졌다. 그러니 부디 불행을 선택하라. 어차피 바람 부는 게 인생이더라.



* 사무엘 베케트, <최악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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