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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le Ale May 29. 2017

사이공의 하루

부부가 함께한 동남아 배낭여행 9

사이공 시내에는 볼거리가 많다. 이곳은 통일궁 내부이다. 과거 남베트남 대통령궁으로 사용되었었는데, 통일된 후 이렇게 관광객에게 개방되어 통일의 상징이자 기념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열대지방에서는 하루에 한 번은 비가 쏟아진다. 열대 스콜이 마구 쏟아지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반짝 개인다. 열대지방에서 내리는 비는 참 낭만적이다. 더위를 잠시나마 씻어주기에 고맙기도 하고. 뜨겁게 달아오른 대지를 비가 식혀주니, 자연의 섭리는 오묘하다. 



요즘에는 베트남 쌀국수가 보편화되어서 국내에 체인점도 많은데, 본토 식당은 이렇게 분위기 있는 식당이 많다. 그리고 쌀국수 맛도 한국의 베트남 식당에서 먹는 맛과 틀리다. 본토의 맛이 역시 우월하다. 이 식당은 유명세가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식당이다. 우리는 노트르담 근처를 배회하다가 우연히 현지인에게 소개를 받아서 가게 되었다. 입구에 대기 인원이 좀 있어서 정작 우리를 안내해 준 현지인은 다른 곳으로 가고, 우리는 기다렸다가 들어가서 식사를 했다.


분위기도 매우 좋고 맛도 훌륭하다. 보통 맛집이라고 유명하게 소문난 곳은 정작 가보면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다. 이 식당은 매우 만족했다. 가격도 착한 편이다. 국내 베트남 쌀국수 식당 가격과 비슷한데 맛과 분위기는 정말 뛰어나다.



사이공의 밤거리는 상당히 화려하다. 베트남은 인도차이나에서 가장 역동적인 나라라는 것에 아마도 큰 이견은 없을 텐데, 그런 나라답게 밤의 네온사인도 화려하고, 세련되었다.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서 몇 년의 시간을 두고 찾아가면 많은 변화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고층 건물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고, 변화와 발전의 분위기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다.


우리는 여행을 가면 현지 맥주를 꼭 마셔보는데, 이곳 사이공에는 "사이공 맥주"가 있다. 맛있다. 개인적으로 동남아 최고의 맥주로 라오스 맥주인 "비어라오"를 최고로 꼽는데, 비어라오에는 못 미치지만 사이공 맥주도 참 맛있는 맥주이다. 가격도 매우 싸다. 요즘은 많이 나아졌지만, 국산 맥주는 이들 동남아 맥주에 비해서 참 맛이 없다. 그런데 사이공에서 마신 사이공 맥주는 그리 맛있었는데, 한국에서 사이공 맥주를 마시면 현지에서 마셨던 그 맛과는 조금 틀리다. 이상하게 현지에서 마시는 맥주에 비해 한국에서 마시면 맛이 떨어진다. 늘 그렇듯, 현지 맥주를 마시는 것이 철칙인지라, 사이공에 머물 때는 항상 사이공 맥주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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